테슬라코리아 대표 또 사임...'본사 지원 부족탓?'

테슬라가 한국법인 대표를 뽑은 지 1년여 만에 대표가 사임하는 일이 또 다시 발생했다. 2016년 한국 진출 후 테슬라는 두 차례에 걸쳐 법인 대표를 선임했지만, 두 번 다 스스로 물러났다. 연이은 대표 사임 배경엔 한국시장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본사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진정 테슬라코리아 대표가 지난달 사임했다. 김 전 대표는 스타벅스코리아 초기 멤버 출신이다. 파트타임 바리스타로 시작해 전국 영업망을 총괄 해온 인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난해 5월 테슬라코리아 대표에 선임된 이후 17개월 만에 테슬라를 떠났다. 현재 테슬라코리아 대표 자리는 공석이다. 테슬라 본사 측은 세부적인 한국법인 새 대표 인선 작업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6년 말 테슬라코리아 설립 당시 한국법인 대표에 오른 니콜라스 빌리저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도 1년 만에 테슬라를 떠났다. 테슬라 한국법인 생긴지 3년도 채 안돼 두 명 모두 스스로 사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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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한국 출시가 유력한 테슬라 전기차 모델3.

연이은 테슬라코리아 대표 사임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인 테슬라 중국법인과의 불협화음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테슬라의 신차 물량 배정과 이에 따른 차량 및 충전인프라 구축 등에서 본사 지원이 미흡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는 한국법인과 테슬라 본사와 소통 중간 조직인 중국법인이 자국 영업에만 집중한 탓에 한국시장에 소홀한 게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중국 내 테슬라 차량 판매가 급감하면서, 한국에 대한 판매 압박과 시장 간섭 등이 이전보다 심해지면서 한국법인에 부담을 키운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코리아에 정통한 한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코리아는 애초부터 아태본부인 중국법인에 속해 관리를 받았는데 중국 판매가 잘 될 때는 별 관심이 없다가, 중국 판매가 급감하자 한국에 압박이 극심해졌다”며 “테슬라코리아가 본사와 소통하지 못하고, 중국을 거쳐 운영되다 보니 정상적인 시장, 영업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6월 한국시장에 브랜드 론칭 이후 현재까지 1억원의 고가 모델 '모델S'를 주축으로 약 700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또한 전국에 테슬라 자체 충전소(슈퍼차저 등) 16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전기차 브랜드 중에 가장 많은 자체 충전인프라 규모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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