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세상 모든 것과 연결한다...커넥티드카의 진화

현재 스마트폰이 단순 통화나 문자에서 인터넷, 음성인식과 인공지능까지 지원하는 형태로 발전했듯 자동차도 바퀴 달린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를 커넥티드카(Connected Car)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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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에서 현대모비스의 미래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 (제공=현대모비스)

커넥티드카 원류는 원격 공조, 원격 차량 모니터링, 긴급 구난 통화, 도난 차량 위치 추적 등 무선 통신 기반의 텔레매틱스(Telematics) 기술과 AVN(Audio Video Navigation), 사운드시스템, 각종 표시장치 등 정보 전달에 오락성과 편의성을 가미한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 기술로 이 두 가지가 함께 고도화된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기술은 지난해 미국,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된 신차 6300만대 중 89%에 적용될 만큼 이미 널리 보급됐다. 이 두 기술에 클라우드 등 빅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과 음성인식 등 인간-기계간 인터페이스(HMI·Human Machine Interface)가 접목되면서 본격적인 커넥티드카가 도래하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궁극적으로 차량간 통신(V2V), 인프라 통신(V2I), 스마트 홈 통신(V2H), 보행자 통신(V2P) 등 네트워크에 연결돼 모든 사물과 양방향 통신망을 구축한 초연결 자동차를 지향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에게 각종 편의 기능을 제공하고 안전한 주행을 돕게 된다.

일례로 '지능형 가상 비서'는 음성 명령으로 목적지 검색과 맛집, 관광지 등 정보를 제공한다. 그간 운전자 패턴을 학습하고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해 필요할 때 운전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역으로 제안 할 수도 있다. 운전자 감정 상태나 건강까지 측정해 멀티미디어나 조명 제어 등 최적의 주행 조건도 마련해 줄 수 있다.

'지능형 가상 비서'에 자율주행이 접목되면 음성 명령만으로 목적지에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초고속 통신망으로 선행 차나 관제 인프라와 통신해 가시거리 밖의 사고차나 마트의 비어있는 주차공간도 인지할 수 있다. 자동으로 결제하는 스마트 주유·충전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초고속 무선통신망과 지능형교통체계(ITS·Intelligent Transport System), 클라우드 등 광범위한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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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넥티드카에 필수적인 현대모비스의 홀로그램 가상비서와 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HMI(Human Machine Interface) 시스템. (제공=현대모비스)

커넥티드카는 앞으로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정보를 습득하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공간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각종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동차에서 원격으로 쇼핑하고 관광상품도 구매하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커넥티드카에 있어 가장 큰 위협요소는 보안이다. 전문 해커가 커넥티드카 무선 통신망을 해킹해 임의로 조작하거나 사고까지 일으키는 등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는 커넥티드카 해킹 취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모비스도 이런 사이버보안 위협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사이버 보안 정보공유분석센터인 '오토 ISAC'에 정규 회원으로 가입했다. 현대모비스는 AVN, 프리미엄사운드시스템, 헤드업디스플레이와 클러스터 등 커넥티비티 관련 부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미래형 칵핏과 음성인식 기술도 개발 중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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