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무선수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25% 선택약정할인 등 요금인하 여파가 본격화되며 실적 정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투자에 경고등이 켜졌다.
3분기 이동통신 3사 무선서비스 수익 합계(이하 IFRS-15 기준)는 5조39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29억원(5.8%) 감소했다.
SK텔레콤 3분기 무선 서비스 수익은 2조48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8.5%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1조6389억원으로 3.6%, LG유플러스는 1조2696억원으로 2.9%가 각각 감소했다.
수익성을 평가하는 척도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SK텔레콤 3분기 ARPU는 3만2075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8% 감소했다. KT는 3만2372원으로 6.5% 줄었고,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 비해 9.5% 감소한 3만1965원을 기록했다.
3분기 이통3사 수익 하락은 정부 통신비인하 정책에 따른 결과다.
25% 선택약정할인 가입자는 지난해 9월 할인율 상향 이후 1년 만에 1700만명을 돌파했다. 7월부터는 고령층 대상 1만1000원 요금할인이 시행됐다. 이통사는 IPTV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확대하며 실적하락을 만회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통사 무선수익 하락으로 5G 서비스에 경고등이 켜졌다.
3사는 4분기부터 5G 망을 구축해야 하지만, 대략적인 설비투자(CAPEX) 방향도 제시하지 못했다. 3사 모두 1분기 실적발표에서 “5G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5년간 7조5000억원 기지국 투자 계획'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5G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5G 망 투자 활성화를 위한 세제 지원혜택을 담은 법률(안)을 각각 발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5G 산업을 지원할 정책이 없는지 면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통사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도 국가 인프라로서 5G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제 지원과 산업 활성화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했다.
〈표〉이동통신 3사 무선수익 현황(IFRS-15기준, 단위:원)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