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살인사건 목격자, 억울함 호소 '할 만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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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캡쳐

거제 살인사건의 목격자로 주장한 남성이 용의자 검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이 남성은 자신이 현장에서 살인사건 피의자를 제압했다며 "나쁜 놈 잡았는데 상은 못 줄망정 내가 때린 게 잘못이라 하니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다.
 
목격자 A씨는 최근 SNS에서 "기사에서 나오는 행인이 나다"며 "당시 현장에서 범인이 폭행·살인 후 목덜미를 잡고 할머님을 은폐하러 끌고 가던 중 저희에게 붙잡혔다"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사건 당시 A씨 일행은 차를 타고 가다 범행 장소에서 피의자가 피해자 여성을 끌고 가는 것을 목격했다.
 
자신의 향해 다가온 A씨 일행을 향해 피의자는 '내가 경찰이니 가라'며 저항했고, 범인임을 직감한 A씨는 주먹으로 얼굴 등을 때리는 등 물리력을 동원해 피의자를 현장에서 제압했다. 이후 이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이 남성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A씨는 "당시 할머님은 얼굴 형체가 아예 없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피의자 신발은 흰색 신발인데 피범벅이었다"며 "피의자 어머니와 누나가 경찰서에 왔는데 '자기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 있냐'고 하는데 기가 차더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4일 오전 2시 36분 20대 남성인 피의자는 경남 거제시에 있는 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에서 50대 여성을 수십 차례 구타해 숨지게 해 경찰에 붙잡혔다.
 
거제 살인사건이라 불리는 이 사건은 피의자의 잔혹한 범행 수법과 목격자가 있음에도 이를 방관했다는 언론보도로 인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실제로 거제 살인사건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일부 네티즌은 "목격자는 그동안 대체 뭘 했느냐"라며 목격자를 향한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에 A씨는 사실과 다르게 보도된 부분이 있다며 억울함을 드러낸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