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애플워치4' 韓 수리비 약 50만원… 3년 새 갑절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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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 시리즈4.

애플이 2일 출시하는 '애플워치 시리즈4' 국내 수리비가 약 50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2015년 애플워치 첫 출시 당시 수리비와 비교하면 갑절 올랐다.

우리나라 수리비가 해외보다 비싼 것을 비롯해 애플만 유독 스마트워치 부분 수리 방식을 도입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애플코리아는 공식 사후서비스(AS) 센터 등에 애플워치4 알루미늄(출고가 60만5000원) 모델과 애플워치4 스테인리스스틸(출고가 80만3000원) 수리비를 각각 42만9000원, 48만9000원으로 공지했다.

애플코리아 기술지원센터 관계자는 “애플워치4는 부분 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화면의 작은 흠집이라도 수리를 원한다면 서비스 요금 전액을 지불하고 재활용(리퍼비시) 제품을 받아야 한다”면서 “차라리 별도 케이스나 액정보호필름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애플워치4 보증기간은 1년이며 고가형 에르메스 에디션만 2년을 보장한다. 보증기간 이후 애플워치4에 문제가 발생하면 약 50만원을 지불하고 리퍼 제품을 받는 게 유일하다. 애플은 애플워치 부분 수리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출고가 최대 70%를 수리비로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애플워치4 배터리만 9만9000원을 지불하고 별도 교체가 가능하다.

애플워치 수리비는 3년 새 갑절 수준으로 올랐다. 애플워치 시리즈1 수리비는 24만5000원이었으며, 애플워치 시리즈2와 애플워치 시리즈3는 각각 30만5000원, 40만5000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애플이 기기뿐 아니라 수리비에도 과도하게 지나친 고가 정책을 펼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애플워치4 국내 수리비는 미국·일본·캐나다·홍콩 등 주요 국가보다도 비싸다. 애플워치4 스테인리스 스틸 기준으로 미국과 일본 수리비는 각각 399달러(약 45만4000원), 4만4000엔(약 44만8000원)이다. 우리나라가 3만~4만원 가량 높다. 단말기 가격이 아닌, 수리비라는 점을 고려하면 근소한 차이로 보긴 어렵다.

국내에서 스마트워치 부분 수리 정책을 시행 중인 삼성전자·LG전자와 대조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워치 액정이 파손되면 9만9000원을 받고 교체해준다. 메인보드 교체는 10만9000원, 스피커가 고장 나면 2만2000원에 수리 가능하다. 배터리 교체비용은 2만8000원으로 애플워치4가 3.5배 비싸다. LG전자도 15만원 이내에 스마트워치 부분 수리를 지원한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애플워치4 핵심 기능인 심전도 측정도 사용할 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애플이 고가 수리비를 책정한 기준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애플워치 부분 수리 정책을 도입해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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