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 대부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 가운데 2개 기업은 디지털 미래에 대한 준비뿐 아니라 계획마저 없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장애 요소로 '예산과 자원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30일 델 테크놀로지스는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델 테크놀로지스 포럼 2018'를 개최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덱스'의 국내 조사를 공개했다. 델 테크놀로지스는 델EMC, VM웨어, RSA 등 델의 모든 회사를 일컫는다.
세계 42개국 4600여명 IT 리더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한국은 100개 기업이 조사에 참여했다.
보고서는 총 5개 그룹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황을 도출했다. 한국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완료(1그룹)는 4%에 그쳤다. 높은 수준의 디지털 혁신 구현(2그룹)은 18%로 나타났다. 디지털 혁신 계획 및 점진적 실행(3그룹), 낮은 수준 디지털 혁신 시작(4그룹)은 각각 28%로 조사됐다. 디지털 미래에 대한 준비나 계획 부재(5그룹)도 22%에 달했다.
데이비드 웹스터 델EMC APJ 엔터프라이즈 총괄 사장은 “세계와 비교해 한국시장은 앞서지도 그렇다고 뒤처지지도 않았다”면서 “문화 차이로 서양은 먼저 실행하고 계획을 함께 만들어가는 반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은 계획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한국은 해당 인덱스 조사 기간 동안에도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준비했다”면서 “초고속 인터넷 최고 보급률 등 디지털화 토대는 갖췄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장애요소(중복선택)로 '예산과 자원부족(41%)'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데이터 개인정보보호 및 사이버보안 염려(31%), 적절한 사내 기술 및 전문 지식 부족(31%), 미숙한 디지털문화(28%), 규정 또는 입법 변경(25%) 등 순으로 나타났다.
IT기업 화두는 역시 '보안'이었다. '향후 1~3년 내 IT 투자 계획(중복선택)'을 묻는 항목에서 사이버 보안(52%)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이어 인공지능(44%), 멀티클라우드(40%)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델 테크놀로지스가 강조하는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IT, 워크포스(인력), 보안 4개 축이 중심이며 보안 중요성을 강조했다.
웹스터 총괄 사장은 “사이버 공격은 일부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조직 범죄'로 발전해 기업이 보안을 놓치면 생존할 수 없다”면서 “지정학, 경제적 리스크(위협)뿐 아니라 보안 위협도 같이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