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연계해 상시 상향등 상태에서 안전하게 시야를 확보하는 '첨단지능형헤드램프(AADB·Advanced Adaptive Driving Beam)'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는 소프트웨어(SW) 기술만으로 기존 지능형헤드램프(ADB·Adaptive Driving Beam) 한계를 극복한 AADB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국내 6건, 해외 12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글로벌 램프 기술 경쟁을 선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ADB는 항상 상향등 상태를 유지해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도우면서 동시에 상향등 불빛을 전방 차량 부분만 차단해 앞차 운전자 눈부심을 막는 기술이다. 미래차 램프는 차량과 도로에 대한 정밀한 감지를 통해 빛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야간주행 시에도 자율주행에 필요한 차선과 표지판, 도로 위의 각종 사물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ADB는 뒤에서 추월하는 차량이나 빠르게 커브길을 선회하는 차량 등 상대 차량의 급격한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카메라로 전방 불빛을 감지해 차량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가 수집하는 정보의 종류를 늘리고 레이더, 내비게이션, 조향각 센서 등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 개발에 성공했다. 다양한 센서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해 더욱 정밀하게 빛을 조절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AADB는 카메라가 전방의 불빛만을 감지하던 것에서 차선 정보를 추가로 수집한다. 또 레이더로 후측방에서 추월하는 차량 정보를, 내비게이션으로 고속도로와 국도 등의 차로 정보를, 조향각 센서로 커브길의 곡률 정보를 파악한다. 지난해 초 개발을 시작한 지 약 1년 6개월 만의 성과이다.
현대모비스는 추가적인 하드웨어 적용 없이 SW만으로 첨단 지능형 헤드램프를 구현해 기술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함께 갖췄다. 차별화된 경쟁력은 종합부품사로서 관련 핵심기술을 모두 확보한 데서 비롯된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 후측방사각지대감지장치(BCW), 헤드램프, 내비게이션 등 이 기술과 관련된 모든 기술을 확보하고 양산하고 있다.
미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설계 담당 이사는 “다양한 기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존 지능형 헤드램프의 성능을 개선해야 하는 만큼, 글로벌 램프업체들이 단기간에 기술 격차를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램프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램프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총 34억달러 이상을 수주한 현대모비스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개발을 계기로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층 더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