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와 유통사간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 그간 은행이 유통사와 제휴를 하고 유통포인트를 활용한 상품을 선보였다면, 이제는 저축은행까지 관련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포인트 사용처가 마땅치 않은 소비자들에게 사용 선택권을 넓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시럽월렛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운영하는 SK플래닛과 제휴를 하고 '웰컴잔돈모아올림적금' 가입 및 납부에 OK캐시백을 사용하도록 했다.
잔돈모아올림적금은 자유적립식적금 상품으로 웰컴저축은행이 특허출원했다. 1만원 혹은 1000원 미만 잔돈을 수시로 적립할 수 있으며, 만기시에는 1만원 단위로 끝전을 올려 최대 500만원까지 목표금액 설정이 가능하다.
이번 제휴로 웰컴저축은행은 웰컴잔돈모아올림적금의 OK캐시백 포인트를 현금처럼 연 3.0%(2년 만기시) 자유적립적금에 가입·활용이 가능해졌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SK플래닛과 제휴를 통해 3500만 OK캐시백 이용자에게 웰뱅의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OK캐시백 고객은 적립된 포인트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돼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부산은행은 엘포인트로 적금을 가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썸뱅크를 선보인 바 있다. 부산은행은 롯데 계열사 엘포인트와 BNK금융의 포인트를 공유해 현금처럼 통장에 넣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롯데카드와 제휴를 통한 '롯데 썸뱅크 신용카드' 등도 출시했었다.
금융사와 유통사간 제휴는 사용처가 마땅치 않아 방치됐던 소비자들의 포인트 사용을 활성화하는데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엘포인트 등 일부 유통사 포인트는 신용카드 포인트와 다르게 소멸기간은 없지만, 해당 가맹점에서만 사용이 가능해 신경 쓰지 않으면 방치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적금 등에 사용한다면 소비자의 포인트 사용 선택권이 확대될 수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과 접점이 넓은 유통사와 금융사의 협업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향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