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상무위원회가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법인 최고경영진에 대해 다음 달 14일의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의 존 튠 상무위원장과 민주당의 빌 넬슨 의원이 출석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출석요구 이유는 현대, 기아차의 차량 엔진화재 신고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넬슨 의원은 “지난해 2014년식 기아 쏘울 차량의 비충돌 차량화재 사망사고가 신고됐다”면서 “우리는 화재의 원인을 파악해야 하고, 차량 소유주들은 그들의 차량이 안전한지를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튠 상무위원장과 넬슨 의원이 서명한 서한에는 “청문회에서는 차량화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점검하고, 화재위험을 노출하는 결함을 파악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적시됐다.
상무위의 출석요구는 미 소비자단체의 우려 제기 이후 나왔다.
지난주 미국 내 비영리 자동차 소비자단체인 CAS(Center for Auto Safety)는 6월 12일 이후 103건의 차량화재 민원이 자동차 안전당국에 제기됐다고 밝히고, 약 300만대의 즉각적인 리콜을 촉구했다.
CAS는 지난 6월 2011~2014년식 기아 옵티마와 소렌토, 현대 산타페와 쏘나타 차량의 엔진화재와 관련해 결함 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을 제기했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해 5월 엔진 결함과 관련한 현대, 기아차의 170만대에 달하는 차량 리콜에 대한 정식 조사를 개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앞서 2015년 미국에서 엔진 고장이 차량을 멈추게 하고 이로 인해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47만대의 쏘나타 차량을 리콜했다. 기아차는 당시 같은 '세타(Theta) II' 엔진을 장착했지만 리콜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3월에는 같은 이유로 리콜을 '세타(Theta) II' 엔진을 장착한 쏘나타와 싼타페 등 57만2000대로 확대했다. 기아차도 당시 같은 엔진을 장착한 쏘렌토와 옵티마, 스포티지 등 61만8160대에 대해 리콜을 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