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銀,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 재계약 논의..."탈퇴 아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 'R3CEV'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Photo Image

15일 업계에 따르면,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R3와의 파트너십 임기가 끝나자 연장 논의에 들어갔다. 앞서 두 은행은 컨소시엄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관계자는 “연장 논의가 길어지자 그 과정에서 계약이 만료된 것일 뿐 탈퇴한 것은 아니다”고 부인했다.

하재우 R3 한국 총괄 대표도 “두 은행과 재계약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마무리될 것 같다”고 밝혔다.

R3가 이끄는 컨소시엄 'R3CEV'는 IBM-리눅스재단 '하이퍼레저'와 대표적인 프라이빗 블록체인 연합으로 거론된다. 국내에서는 신한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그리고 LG CNS 등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외에서 '코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2016년 선보인 코다 오픈소스 버전을 실제 기업에서도 적용할 수 있게 출시했다.

코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기존과 달리 재해복구(DR) 기능을 탑재했다. 재해나 해킹으로 금융 거래 내역이 소실될 경우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에 복구 기능은 필수적이다. 코다 오픈소스 버전은 지난 2월 한국은행에서 실시한 '분산원장 기반 은행 간 자금이체 모의테스트'에서 복구 기술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엔터프라이즈 버전에서는 이를 개선했다.

블록체인 중 최초로 방화벽(파이어월) 기능도 넣었다. 블록체인 노드(참여자)가 자료를 무제한으로 나눠 갖지 못하게끔 제약을 두면서도, 개방형 생태계를 유지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여기서 핵심은 '비무장지대(DMZ)'다. R3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밖에 걸쳐져있는 노드를 '비무장지대'라고 명명했다. 해당 노드는 메인 블록체인에서 방화벽 바깥으로 데이터가 오가는 역할을 한다. 오픈소스 특유의 '상호운용성'에 데이터 보안을 더한 셈이다.

R3는 코다 기반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도 조만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보험, 무역, 증권 등 금융 부문과 물류, 전사지원관리(ERP), 원자재 등 비금융 부문에 활용가능한 디앱을 개발하고 있다.

하재우 대표는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블록체인 플랫폼 중 최초로 '블록체인 방화벽' 기술을 도입해 보안성과 호환성을 확보했다”며 “코다 기반 댑 서비스도 이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에는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