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5세대(5G) 이동통신 퍼스트콜(First Call)'에 성공했다.
퍼스트콜은 상용 서비스 환경에서 데이터 정상 송·수신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다. 퍼스트콜 성공은 5G 상용화 최종 단계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SK텔레콤은 분당사옥 5G 테스트베드에서 삼성전자 5G 상용 장비와 단말을 활용, 퍼스트콜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퍼스트콜에는 △네트워크 핵심 요소인 기지국-교환기-단말 연동 △각종 장비 간 운용 시간을 맞춰 통신을 수행하기 위한 '동기화' △5G 가입자가 네트워크에 정상 접근하는지 판단하는 '인증' △5G 논스탠드얼론(NSA)에 부합하는 5G-LTE 망 연동 등 상용 서비스를 위한 모든 사항이 포함됐다.
사용한 단말은 모바일 라우터(동글) 형태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상용화 수준 시제품이라고 SK텔레콤은 밝혔다.
주파수 대역도 실제 상용 서비스에 사용할 3.5㎓ 대역 100㎒ 폭을 활용했다. 모든 기술, 장비가 국제표준화단체 3GPP 표준에 부합한다. 속도는 3.5㎓ NSA 방식을 활용했을 경우 이론상 최고 속도(2.4Gbps)는 아니지만 개별 이용자당 기가급 속도가 시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장비 외에 에릭슨, 노키아 장비도 개발 막바지 단계로 순차 상용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여러 통신사가 각자 표준이나 시험용 장비로 5G 퍼스트콜에 성공한 바 있다. 올해 2월에 보다폰과 화웨이가 NSA 표준 기반으로 퍼스트콜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인텔과 화웨이가 스탠드얼론(SA) 기반 퍼스트콜을 발표했다. KT는 2016년 평창규격 기반 5G 퍼스트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퍼스트콜은 모든 과정을 현장 설치가 가능한 수준의 5G 상용 장비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기존 퍼스트콜과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현장에 5G 장비를 구축, 막바지 기술 검증에 나선다. 장소는 12월 초 5G 상용화가 진행될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으로 예상된다.
실내, 실외, 이동 환경 등 다양한 현장에서 최상의 품질이 나올 수 있도록 최적화한다. 악천후, 자연재해, 돌발 상황을 고려한 5G 장비·기술 최종 시험도 병행한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글로벌 표준 기반 5G 기술 개발과 시연, 장비사 선정, 이번 퍼스트콜까지 5G 상용화 준비 과정에서 글로벌 통신사보다 수개월 앞서 있다”며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화 전까지 품질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은 “상용 장비로 국제 표준 기반 퍼스트콜 성공은 양사의 높은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무결점 5G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