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 식물인간, 의사의 황당 실수로 '한순간 뒤집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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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캡쳐

건강하던 40대 여성이 위내시경을 받다가 식물인간이 됐다.
 
MBC ‘뉴스데스크’는 5년째 식물인간 상태로 병상에 누워 있는 심모씨(48·여)의 이야기를 9일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심 씨는 5년 전 집 근처 병원에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 검진 의사는 수면 마취 상태에서 회복 중이던 심 씨에게 전신마취제 '베카론'을 투여했다.

 
베카론은 인공호흡기 없이 사용할 수 없는 강력한 전신마취제로, 심 씨는 곧바로 의식을 잃고 뇌손상에 빠져 식물인간이 됐다.
 
해당 의사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심 씨에게 투여한 베카론을 일반적인 근이완제로 알았다며 실수로 나간 처방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사는 2년 전 해당 병원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심 씨는 폐렴 증상까지 겹쳐 언제 숨이 멈춰질지 모르는 상태다. 심 씨의 남편은 하루에 수십 번씩 아내의 목에 연결된 호스로 가래를 제거하는 일을 하고 있다.
 
5년 전만 해도 예쁜 딸을 둔 평범한 주부 심 씨는 병원 측의 실수로 인생이 망가졌다.
 
심 씨 가족은 2년 간의 소송 끝에 지난 7월 1심에서 9억여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이끌어냈지만, 병원 측은 배상액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항소한 상태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