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 3국이 내년부터 Automotive SPICE(이하 ASPICE)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지금까지 각국에서 따로 진행했던 ASPICE 네트워크를 한 자리에서 실시해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회장 백재원)는 내년 Korean SPICE(KSPICE) 네트워크 컨퍼런스를 일본 오키나와에서 일본 Nippon SPICE(NSPICE), 중국 China SPICE(CSPICE)와 공동으로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그간 3개 단체는 매년 각 나라에서 ASPICE 네트워크를 진행했다. 이들은 서로 간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정보를 교류했다. 그러다 내년이면 설립 10년째를 맞는 NSPICE와 네 번째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KSPICE 측에서 네트워크 공동 개최를 기획했다. 중국까지 합류하면서 아시아 지역 ASPICE 거대 네트워크가 탄생하게 된다.
이들은 한·중·일 ASPICE 네트워크 공동 개최로 아시아 지역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자동차협회 품질관리센터(VDA-QMC)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ASPICE 심사원(Assessor)을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가 한국, 중국, 인도,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독일은 증가세가 한국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ASPICE 심사원 숫자도 현재 종주국인 독일(1182명)이 가장 많지만, 한국, 중국, 일본 심사원을 모두 합치면 1102명으로 독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제주에서 진행된 제 3회 KSPICE 네트워크는 한·중·일 ASPICE 및 기능 안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내년 공동 개최를 위한 전초전이 됐다.
특히 처음으로 일본 전문가들이 방한해 기술 동향에 대해 공유했다. 또 수지 아베 NSPICE 네트워크 위원회 위원은 발표 도중 일본에서 진행 중인 NSPICE 세미나에 화상 연결을 시연하기도 했다.
가와나 시게유키 토요타 APSICE 총괄은 '자율주행을 위한 전자 안전 및 보안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닛산 자율주행 개발 총괄을 맡았던 아카쓰 유스케 나고야대 교수는 'ADAS 개발 및 표준화'에 대해 발표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도 많은 전문가들이 모였다. 왕 이쿤(Wang Yiqun) CSPICE 의장은 '중국 ASPICE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또 중국 완성차 업체에서도 ASPICE 활용 방안과 안전성에 대해 공유했다.
백재원 한국첨단자동차기술협회장은 “한국, 중국, 일본 ASPICE 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진행되면 각국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각 나라별 동향을 파악할 수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제주=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