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는 데이터 기반 도시 플랫폼으로 구축돼야 합니다. 시민 수요에 맞게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편의 서비스를 개선하고 마련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최근 서울 마곡동 LG CNS 본사에서 만난 유인상 LG CNS 스마트시티사업추진단장은 이같이 밝혔다. 유 단장은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스마트시티특별위원도 맡고 있다.
스마트시티 핵심은 '시민 주도'라고 제시했다. 과거 정부가 추진한 u시티처럼 톱다운이 아닌 바텀업 방식이 기본이다. 리얼타임(realtime)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시민과 실시간 소통으로 시민 필요에 기반한 스마트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유 단장은 “시민이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사용할 마음이 드는 서비스를 개발, 제공해야 한다”면서 “지방자치단체로 들어오는 민원 등을 활용해 수요를 파악하고, 첨단기술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는 게 성공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블록체인, AI, 모바일, 보안 등 첨단기술은 스마트시티 서비스 구현의 디폴트(기본설정값)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싱가포르는 시민 참여 우수 도시다. 데이터 기반 도시 플랫폼을 구현하는 영국 밀턴킨즈와 케임브리지, 서비스 공모 등 시민·지자체 참여 기반 미국 콜럼버스 모델을 제시했다.
유 단장은 “국내도 획일되고 단편적인 도시개발 계획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도시별 성장단계와 내부 여건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 수립과 기술 적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도시를 조성할 때인지 노후화로 인한 도시재생인지에 따라 다른 접근과 계획이 필요하다.
국내는 자체 계획을 수립 중인 서울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생활권이 있는 부산, 세종 등이 스마트시티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LG CNS는 데이터 기반 스마트시티 구현에 집중한다. 7월에 스마트시티 플랫폼 '시티허브'를 출시했다. 시티허브는 LG CNS가 독자 개발한 AI빅데이터 플랫폼 '디에이피(DAP)' 등 신기술을 적용했다. 다양한 기기의 정보를 수집, 분석해 서비스한다.
유 단장은 “시민 수요가 있더라도 가용 데이터가 없으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면서 “스마트시티 설계 단계에서부터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 분석하고 활용할지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성공적인 스마트시티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민·관 협업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민간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공공과 정부기관, 지자체 등에 접목해야 한다. 서울시와 LG CNS 협력으로 탄생한 서울 대중교통체계와 티머니 시스템을 우수 사례로 들었다.
유 단장은 “국내 도시개발은 그동안 설계, 시공, 운영 단계로 나눠 각 주체가 역할 분담을 통해 순차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민·관·공이 큰 틀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설계부터 운영까지 하나의 방향성을 갖고 스마트시티를 구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