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LTE-R로 재해·재난 즉각 대응"…'골든타임' 확보

Photo Image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부산교통공사(3층 운행관제센터)에서 SK텔레콤관계자(왼쪽)와 공사 직원이 LTE-R 무전단말을 통해 열차내부 객실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하철에 불이 났어요” 부산 지하철 1호선 승객이 비상인터폰 버튼을 누르고 말했다. 기관실 디스플레이에 지하철 내부 폐쇄회로카메라(CCTV) 화면이 팝업창으로 떴다. 부산 범내골역 종합관제센터에도 즉각 상황이 전파됐다. 관제센터는 즉각 차량 정지와 상황파악을 명령했다. 기관사는 열차 내 LTE 방송 시스템을 통해 승객 대피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동시에 철도무선통합망(LTE-R) 무전 단말기로 현장을 실시간 영상으로 전송했다. 모든 상황을 기관사, 역무원, 통합관제센터와 공유하며 신속한 화재 진화에 성공했다.

Photo Image
이종형 SK텔레콤 LTE-R 셀 매니저가 부산도시철도 노포역 근처 차량기지에서 LTE-R 무전단말을 활용해 역사 내 긴급 방송을 시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구축한 부산교통공사 지하철 1호선 LTE-R 망 시연 현장. 기존 주파수공용통신(TRS) 단말기는 음성만으로 화재 등 사고 상황을 전파·통제했지만, LTE-R는 달랐다. 롱텀에벌루션(LTE) 기반으로 최대 60Mbps로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성 뿐만 아니라 문자·영상 등 대용량 데이터도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다. 사고 대응에 '골든 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텔레콤과 부산교통공사는 LTE-R 망 조성을 위해 1호선 40.48㎞ 구간 40개 역사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열차마다 2개 안테나와 LTE 모뎀을 탑재했다. 사이버텔브릿지가 독자 개발한 LTE-R 전용 단말기 327대도 도입했다. 지난해 4월 부산 지하철 1호선 전체를 아우르는 재난안전통신망을 개통하고 1년째 운영 중으로 LTE-R 망 대부분을 국산 기술로 구현했다.

사고가 없는 평상 시에도 LTE-R는 유용하다. 기존 열차와 선로, 기계 설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관제 센터와 관리 인력이 소통하려면 아날로그 무전기에 의존해야 했다. 현장을 제대로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LTE-R 구축 후 이상 여부를 관제센터에서 눈(영상)으로 확인하며 조치할 수 있게 됐다. 김봉식 부산교통공사 통신공사부장은 “시설물 관리와 보수 등 대응 속도가 빨라져 안전한 열차 운행과 지하철 운영이 가능해졌다”면서 “유지보수 관리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부산교통공사는 선로 온도·전차선 장력·화재 발생·미세먼지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로라(LoRa) 통신망을 활용, 철도 IoT 센서 기반 '스마트 도시철도 표준모델' 개발과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구민우 SK텔레콤 LTE-R 셀 팀장은 “향후 LTE-R와 IoT 통신을 연동해 도시철도를 전방위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보할 것”이라며 “긴급 상황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승객과 역무원 편의성도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은 부산 지하철 1호선 LTE-R 구축 사례를 토대로, 전국 철도 및 도시철도 LTE-R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사업도 SK텔레콤 기술력을 앞세워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