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코미디언 빌 코스비(81)가 성폭행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 카운티 법원의 스티븐 오닐 판사는 성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빌 코스비에게 징역 3~10년을 선고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빌 코스비는 이날 재판이 끝난 후 수갑이 채워진 채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코스비는 3년간 복역한 후 가석방을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가석방이 허용되지 않으면 최장 10년까지 복역해야 한다.
빌 코스비가 국민 코미디언에서 파렴치한으로 몰락한 것은 지난 2015년 7월 ‘뉴욕매거진’이 코스비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주장한 35명의 사진을 표지에 실은 뒤부터다.
피해 여성 중 한 명인 바바라 보먼은 뉴욕매거진 인터뷰를 통해 "코스비가 17살 때부터 2년 간 약을 먹이면서 지속적으로 성폭행했다"며 "나는 납치돼 훤히 보이는 곳에 숨어있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여성인 빅토리아 발렌티노는 코스비가 자신과 친구에게 '기분이 좋아지는 약'을 건넸고 그의 아파트로 데려갔다면서 "그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구강성교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전직 배우인 루이자 모리츠는 “(성폭행 시간이) 4~5분에 불과했지만 그건 제 인생에서 가장 긴 5분이었다”며 괴로웠던 심정을 밝혔다.
다른 여성들도 코스비가 어떤 성적 행위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해 충격을 주고 있다.
여성에게 약물을 먹여 항거불능으로 만들고 성폭행한 수법은 197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40여년동안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