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센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국내 중소기업 센코가 아토피 피부염과 새집증후군 유발 주범으로 꼽히는 포름알데히드 농도를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측정기를 선보인다.
센코(대표 하승철)는 자체 개발한 포름알데히드 센서 기반 실내공기질 측정기 '브리즈(Breeze)'를 올해 안으로 국내외에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포름알데히드는 건축 내장재에 사용되는 각종 접착제에서 많이 방출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며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즈에는 포름알데하이드(HCHO) 외에 부유먼지(PM10), 미세먼지(PM2.5), 초미세먼지(PM1.0) 이산화탄소(CO2), 일산화탄소(CO), 온도, 습도 센서가 탑재돼 종합적인 실내공기질을 파악할 수 있다. 실시간 측정한 값이 제품에 직관적으로 표시되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일반 가정뿐 아니라 병원, 조리원,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도 설치가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센코는 가스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현장 가스 안전기기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사람의 들숨과 날숨에서 질환과 관련된 요소를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개발해왔다. 특히 선천적인 원인 외에도 환경적인 영향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아토피와 천식 등 환경성 질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인간은 하루에 1만7000~2만3000회 호흡을 하며 90% 이상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는 만큼 실내공기질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성 질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측정할 수 있는 가정용 기기는 아직 제품화 된 적이 없다.
센코는 최근 사물인터넷(IoT)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소프트뱅크를 통해 일본 시장에 먼저 브리즈를 선보인다. 일본 부동산 개발 업체인 도쿄부동산홀딩스가 운영하는 쇼룸인 테노아 다이칸야마에 브리즈 시제품을 전시한다. 일본 내 100곳에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 국내에서는 이르면 10월부터 방역전문업체나 렌털가전 업체, 통신사와 손잡고 B2B 형태로 제품을 선보이고, B2C 방식으로도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하승철 센코 대표는 “단순한 실내 오염물질을 측정하는 기기가 아닌 환경성 질환자에게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삼성서울병원 아토피센터 안강모 교수 연구팀과 공동 연구를 통해 실내공기질과 환경성 질환간 연관성을 구체화하고 이를 제품에 담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센코는 또 사람의 날숨에서 질병과 관련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블로(Blow) 사업도 추진한다. 환경성 질환 중 하나인 천식 환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호기일산화질소(FeNO) 측정기와 IoT 기술을 접목한 블로 제품도 이른 시일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