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더뉴 아반떼, '파격' 입은 디자인...'안정감' 더해진 주행능력

현대자동차가 3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 수준의 디자인 변화를 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더뉴 아반떼'를 출시했다. 아반떼는 국내에서만 누적 294만대, 글로벌 누적 1291만대가 판매된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아반떼 주요 고객은 사회초년생, 2030세대다. 실제 지난해 아반떼 구입 고객 중 67%가 첫 차로 선택했고, 2030세대 비중도 42%에 달했다. 현대차는 실용성과 합리성을 주요 구매 요소로 선택하는 고객층을 잡기 위해 편의사양과 가격 부분에서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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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뉴 아반떼 (제공=현대차)

지난 6일 열린 더뉴 아반떼 시승행사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스튜디오담'부터 강원도 춘천 라데나 GC를 다녀오는 왕복 140㎞ 구간을 시승했다. 이번 시승에서는 더뉴 아반떼의 새로운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의 주행 성능을 알아보는데 집중했다. 또 아반떼에 처음으로 적용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효용성도 점검했다.

더뉴 아반떼의 첫 인상은 '충격'에 가까웠다. 현대차는 '지면을 스치듯이 낮게 활공하는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은 날렵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전면부는 풀체인지에 가까운 큰 변화를 줬다. 엠블럼을 강조하는 파워풀한 새로운 후드 디자인과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이미지의 헤드램프를 와이드 캐스캐이드 그릴과 감각적으로 교차시켰다. 아반떼만의 독창적인 화살모양의 '애로우DRL(Arrow DRL)' 시그니처를 강조해 전면부의 강인한 느낌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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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뉴 아반떼 뒷모습 (제공=현대차)

후면부는 트렁크 끝단을 낮추고 번호판을 범퍼 하단의 새로운 블랙커버 디자인에 적용해 시각적인 무게 중심을 낮추어 보다 스포티한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리어콤비램프 그래픽은 간결하고 볼륨감 있는 트렁크 리드와 함께 전면부 이미지와 조화를 이루며 다이내믹한 감성을 부각하는 것이 특징이다.

실내는 기존 아반떼에서 큰 변화가 없지만,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또 신규 스티어링휠, 사이드 에어벤트 등 디자인을 바꾸면서 운전석 중심의 운전 몰입감을 높였고 카본 패턴을 입혀 스포티함과 고급감을 향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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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뉴 아반떼 실내 인테리어 (제공=현대차)

더뉴 아반떼의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파워트레인(동력계통)을 적용한 점이다. 동급 형제차량인 기아차 'K3' 신형에 먼저 적용된 '스마트스트림(Smartstream)' 파워트레인은 현대·기아차가 5년간 실연비 개선, 실용 성능 향상, 배출가스 저감 등을 목표로 개발했다.

더뉴 아반떼에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G1.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m 등의 힘을 낸다. 무단변속기(CVT)를 개량한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는 고효율 금속체인 벨트를 적용해 연비와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기존 1.6 GDI 엔진보다 출력(9마력)이나 토크(0.7㎏·m)는 낮아졌지만, 연비는 12%가량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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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

실제 주행에서는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이 기대 이상의 성능을 발휘했다. CVT 특성인 초반 응답성이 떨어지는 것을 제외하면 기존 다단 변속기와 차이점을 느낄 수 없는 변속감을 제공했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는 8단 자동변속기 못지않은 변속 체결과 훨씬 훌륭한 연료 효율성을 제공했다.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은 수치상 출력이 기존 모델보다 낮아졌지만, 실제 가속성능이나 고속 주행성능은 오히려 향상된 느낌이었다. 특히 4000rpm 이상 영역에서는 1.6ℓ MPi 엔진이라고 믿기 힘들만큼 시원한 주행이 가능했다. 기존 준중형차는 고속 영역에서 힘이 부족해 엔진음만 커지고 앞으로 치고 나가질 못했다. 하지만 더뉴 아반떼는 고속 영역에서도 기대 이상의 주행감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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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뉴 아반떼 (제공=현대차)

더뉴 아반데는 동일한 스펙을 가진 K3와 비교되는 부분이 여러개 있었다. 우선 스티어링휠이 훨씬 무겁게 세팅돼 있었다. 이는 현대·기아차 취약점으로 꼽히는 'C-MDPS'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세팅으로, 주행 중 스티이링휠 조작을 안정감있게 할 수 있었다. K3도 가벼운 세팅은 아니지만, 고속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반면 서스펜션은 더뉴 아반떼가 K3보다 무른 편이었다. 일상 주행에서는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더뉴 아반떼는 동급 최고 수준 안전스펙을 적용했다. 동급 최초로 후측방 차량과 충돌 위험시 경고 알림이 작동해 승객들의 안전한 하차를 돕는 안전하차보조(SEA)를 장착했다. 또 전방충돌방지보조(FCA)를 전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또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차로이탈방지보조(LKA), 운전자주의경고(DAW) △후방교차충돌경고(RCCW) 등 첨단 주행지원 시스템을 신규 도입해 안전 및 편의성을 강화했다.

SCC와 LKA는 고속도로 구간에서 10초에서 2분가량 부분자율주행을 가능케 했다.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처럼 고도의 기술은 아니지만, 잠깐 동안 운전의 긴장을 풀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었다. 완벽하지 않은 기술이기에 전방을 항시 주시해야했지만, 손과 발에는 자유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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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준중형 세단 더뉴 아반떼 (제공=현대차)

더뉴 아반떼는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기능도 강화됐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음원 서버를 통해 재생 중인 음악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사운드하운드'가 탑재됐으며, 카카오 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 음성인식 서버를 활용한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해 내비게이션 검색 편의성과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 중 목적지를 찾을 때도 음성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어 편리했다.

이번 주행을 마치고 얻은 최종 연비는 15.8㎞/ℓ 였다. 라데나GC를 향할 때는 주로 고속주행을 했음에도 연비가 13.9㎞/ℓ였다. 돌아오는 길에는 정속주행과 ADAS 기능을 주로 사용한 결과 17.7㎞/ℓ의 높은 연비를 얻었다. 더뉴 아반떼 판매 가격은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1551만~2214만원 △디젤 1.6이 스타일 1796만~2454만원 △LPi 1.6 1617만~2010만원이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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