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렉스턴' 미힌드라 엠블럼달고 10월부터 '인도' 판매

쌍용자동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이 모회사 마힌드라 엠블럼을 달고 신흥 자동차 강국으로 떠오른 인도 도로를 달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G4렉스턴을 기반으로 한 대형 SUV 신차 Y400(코드명)을 다음 달 9일부터 인도 현지에서 판매한다. 쌍용차는 반조립제품(CKD) 방식으로 G4 렉스턴을 인도에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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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G4 렉스턴.

쌍용차는 올해 초 마힌드라와 G4 렉스턴 인도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5월부터 첫 CKD 선적을 시작했다. 마힌드라는 G4 렉스턴 CKD를 인도 차칸(Chakan) 공장에서 조립 생산해 판매한다.

Y400은 국내에 출시된 G4 렉스턴과 거의 유사한 디자인을 지녔다. 그릴과 엠블럼 등 일부 디자인만 마힌드라 브랜드를 적용해 손봤다. 파워트레인은 쌍용차가 개발한 2.2리터 4기통 디젤 터보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다. 인도 현지 도로 상황을 반영한 서스펜션을 장착해 차고를 높이고 핸들링 특성도 변경했다.

Y400이 진입할 인도 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 규모는 연간 2만대 수준이다. 토요타, 이스즈, 포드 등 일본과 미국 브랜드가 관련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첫해 물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쌍용차 CKD 선적 물량은 500여대이다.

마힌드라가 G4 렉스턴 인도 현지 생산을 결정한 것은 성장세에 접어든 현지 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신차 개발 비용보다 G4 렉스턴을 CKD로 받아 생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마힌드라는 Y400 현지 생산으로 세제 혜택을 받아 우수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현지 업계는 Y400 예상 가격을 240만루피(약 3700만원) 수준으로, 경쟁차인 토요타 포튜너, 이스즈 MU-X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마힌드라 판매망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마힌드라는 인도에서 월평균 4만5000여대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승용차와 상용차 판매 비중은 각각 절반 수준이다. 마힌드라는 G4 렉스턴 도입으로 현지 승용차 판매를 늘리고, 쌍용차는 수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달 초 마힌드라 연례 주주총회에서 Y400을 공개한 이후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Y400이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인도 대형 프리미엄 SUV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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