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운전자에 의한 여성 승객 피살사고가 두 번이나 발생한 중국 최대 승차공유 회사 '디디추싱'이 중국 소비자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회사의 재정 상태를 공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디디추싱 창업자인 청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지난 6년 동안 흑자를 거둔 적이 없다”면서 “디디는 결코 사악한 회사가 아니며, 다른 무엇보다도 이익 창출을 최우선으로 두는 회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만 40억위안(약 657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회사 이윤은 전체 상품 매출에서 불과 1.6%에 불과하며, 승객과 운전자를 위한 할인 혜택과 보조금에 투입된 돈이 올 상반기에만 117억위안(약 1조9225억원)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청웨이는 “수억대 이동수단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서 우리는 낮은 마진으로 계속 운영될 것이며, 안전과 서비스 경험을 향상시키는 데 더 많은 돈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문제는 리더가 문제이며, 이번 사건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통적 택시업계보다 낮은 범죄 사고율과 100%의 문제 해결 성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메일에서 회사가 1만건 긴급 구조 요청을 포함해 하루 평균 210만건 콜을 처리하며, 자격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4만명 이상 운전자를 걸러내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세계 최대 승차공유서비스 '우버'를 중국시장에서 밀어낸 디디추싱은 최근 잇따른 승객 피살 사고로 안전 문제 해결에 올인하고 있다. 중국 교통부가 이끄는 조사단이 2주간 현장 점검 등 전면조사에 착수했으며, 디디는 야간 운행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