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도동 땅 꺼짐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을까.
YTN은 7일 "지난 3월 서울시립대 이수곤 교수가 상도유치원의 의뢰를 받아 유치원 옆에 있는 신축 빌라 공사 현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붕괴 가능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문 의견서를 통해 "공사 현장의 지질 상태가 취약하다"며 "철저한 대비 없이 설계와 시공을 하게 되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 사실을 언급했다.
이날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함께 사고 현장을 방문한 상도유치원 관계자는 "유치원 바닥에 30~40㎜ 크기의 균열이 발생했었다"며 "지속적인 항의에도 감리사 측이 괜찮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공사현장을 보니까 어떻게 저렇게 유치원이라는 교육기관에 거의 붙어서 공사했나 싶다"면서 "유치원 바로 옆에서 공사하는 것은 상식선에서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공사업체에) 경고까지 했는데 참혹할 정도"라며 "초기에 안전진단을 요청했고, 공사가 본격화한 8월에 이상 징후를 발견했는데 업체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분산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 유치원은 7일 휴원하고 10일에는 인근 상도초등학교에 임시 공간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