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와 르노삼성차가 구형 전기차 모델에 대한 파격적인 할인 공세에 나섰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전기차 민간 보조금(예산)이 얼마 남지 않은데다, 올해 나온 신형 전기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막판 보조금 시장을 노린 행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쏘울EV'에 350만원 할인과 함께 0.6% 할부 금리를 적용했다. 기아차 재구매와 현대차그룹 카드를 이용하면 100만원 가량 추가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정부(1044만원)·지자체(500만~600만원) 보조금을 합하면 4280만원 하는 '쏘울EV'를 2300만원 수준에서 구매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택시용 구매에 한해 'SM3 Z.E.'를 최대 1500만원 선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할인정책을 펼친다. 자체 프로모션을 통해 500만원을 추가 할인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택시 보조금으로 최대 2400만원까지 지원하는 서울에서 'SM3 Z.E.'를 구매하면 120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영세 사업자의 경우 300만원 가량 세금을 환급받기 때문에 사실상 870만원 수준의 구매도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일반 판매에도 150만원 할인과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전국 전기차 보조금 물량이 3분기 내 마감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 신차 전기차인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 국내 출고가 더딘 상황이다”며 “아직 보조금이 여유가 있는 제주나 서울·대구·대전 등을 중심으로 구형 모델을 앞세운 할인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SM3 Z.E.'는 배터리 용량을 종전 32㎾h에서 35.9㎾h로 늘려 한번 충전에 213km를 주행한다. '쏘울EV' 역시 배터리 용량을 기존 27㎾h에서 30㎾h로 늘려 180km를 주행한다.
한편 기아차는 내년에 쏘울EV 부분변경을 출시할 계획이고, 르노삼성은 2017년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르노 전기차 '조에(JOE)'를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