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22일(현지시간) 공개된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향후 경제지표가 전망치에 부합한다면, 곧(soon) 추가적인 조처를 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연준 위원들은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는 경기 확장세, 탄탄한 고용시장, 연준 목표치(2%)에 근접한 인플레이션 등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통화정책 성명의 '완화적'(accommodative)이라는 표현도 조만간 삭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동시에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통화정책 기조를 재점검하는 게 적절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시장의 예상대로 다음 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되면 연준 기준금리는 현 1.75~2.00%에서 2.00~2.25%로 0.25%포인트 높아지게 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간 FOMC 회의를 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다만 FOMC 성명에서 '강하다'(strong)라는 반복적인 표현을 통해 미국 경제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위원들이 긴축 기조를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지에 대해 그다지 단서를 남기지 않았지만, 최소한 다음 달 금리 인상은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으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골적 압박에 개의치 않고 독립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연준의 긴축 기조를 노골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19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금리가) 올라갈 때마다 그들은 또다시 올리려고 한다"면서 "나로서는 정말이지 달갑지 않다"라고 연준을 비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