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디자인의 체인이 없는 전기자전거로 유명한 만도의 '만도풋루스'가 시장에서 보기 힘들게됐다.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제품 등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설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만도는 완제품보다는 핵심기술을 모듈(부품)화시켜 자전거 수요가 많은 유럽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공략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만도풋루스' 제작사인 한라그룹 만도가 전기자전거 사업을 종전의 소비자시장(B2C)에서 B2B로 전환한다.
다만 만도는 국내 기존의 만도풋루스 고객 대응을 위해 A/S센터는 그대로 유지한다. 또 만도 전용매장을 제외하고, 하이마트 등 일부 매장 판매는 당분간 유지할 예정이다.
만도풋루스는 일반 전기자전거에 비해 고가임에도 2013년부터 약 4000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 마저 중국산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거나,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면서 가격경쟁에서 뒤쳐졌다.
이에 전기자전거 완제품보다 회사 독자기술을 앞세운 부품 모듈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만도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전기자전거 완제품 보다는 핵심 기술과 부품으로 구성된 모듈화 형태의 B2B 사업을 강화한다”며 “자전거 인프라가 잘 갖춰진 유럽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이미 현지 마이크로모빌리티(2~4륜) 관련 업체와 공급 논의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만도는 알티네이터·전기모터·전자제어장치(ECU)·배터리팩·HMI(휴먼머신인터페이스) 등 전동화 장치를 자전거 전용으로 직접 개발했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무체인 전기자전거 '만도 풋루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스마트폰 앱과 연동시킨 HMI 기술로 주행거리와 속도, 배터리 잔량, 자가 발전량, 페달감(3단계)과 주행감(4개 모드)을 조절할 수 있다. LG화학 리튬이온 배터리(규격 18650)를 탑재했으며 PAS(폐달 보조지원방식) 방식의 구동 시 최대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