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중국 기업과 손잡고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시도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텐센트, 인스퍼 등 중국 기업과 협의 중이다. 관계자는 “구글은 중국 기업과 올해 초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3월 말 파트너십 기업을 3개로 좁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 탓에 계획이 제대로 진척될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구글 계획은 미국 내 방식과 유사하게 중국에서도 현지 기업이 제공하는 데이터 센터와 서버를 통해 드라이브나 독스와 같은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운용하는 것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대다수 국가에서는 인터넷으로 연산력과 저장소를 빌려주고 구글 자체 저장소에서 가동되는 사업장 생산성 애플리케이션 'G스위트'를 판매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디지털 정보를 자국에 저장하기를 강요하지만, 구글이 중국 본토에 데이터 센터가 없는 까닭에 현지 기업과의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너지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클라우드 시장이지만 외국 기업 진입이 어렵다. 중국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가 데이터를 중국 내에 저장하도록 강제하고 정보 이동을 통제하는 법규를 작년에 도입했다.
외신은 구글이 텐센트나 인스퍼와 같은 주요 클라우드, 서버 제공업체들과 협력체계를 갖게 되면 중국시장 복귀를 시도하는 데 강력한 우군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다. 전신이 국영기업인 인스퍼도 구글의 중국 내 사업 확장을 위해 정치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구글은 검색엔진에 대한 중국 당국 검열에 반발해 2010년 중국시장에서 철수했다. 그 뒤 다시 중국 시장 재진입을 타진 중이다. 올해 1월에는 베이징에 인공지능 연구소를 개설했으며, 모기업 알파벳 산하의 다른 부서들과 함께 현지 기업에 투자했다. 홍콩에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짓고 있다.
최근 구글이 중국시장 복귀를 위해 당국 검열을 수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는 기사가 나오자 논란이 일었다. 구글이 세계 정보를 조직화하고 보편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자사 원칙보다 이익만을 우선시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