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 밀양 얼음골에선 주먹만한 얼음 기둥이 관측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극한 폭염으로 인해 바깥 온도는 36도를 넘어섰지만 밀양 명소이자 천연기념물 224호인 얼음골바위 사이로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있다. 바위 안쪽 온도를 재본 결과 서늘한 가을 기온인 9.2도를 기록했다.
밀양시와 주민들에게 따르면 얼음골은 3월 중순부터 바위 틈새에서 얼음이 얼기 시작해 더위가 심해질수록 얼음이 더 많아지고, 반대로 한겨울에는 얼음이 녹아 물에 더운 김이 오른다. 이러한 이유로 이 계곡은 '밀양의 신비'라고 불리고 있다.
얼음골의 특이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에는 ▲온도의 지연 현상 ▲계곡의 방향과 경사 등 지형적 특수성 ▲냉기의 침강 ▲너덜에 의한 단열효과 현상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한 전문가는 이 같은 설에 대해 "얼음을 녹이거나 물을 끓일 때는 열을 가해줘야 한다. 반대로 수증기가 응결돼 물이 되거나 얼음이 얼 때는 주위에 열을 내놓는다.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땅속으로 들어온 차가운 공기가 지하수를 얼리면 열이 방출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