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AI의 진화]<9> AI 스타트업 육성 현장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생명과학 석사과정을 전공한 조정행 프로앱텍 대표는 10여년간 다니던 제약회사를 그만 두고 지난해 10월 모교인 GIST 창업진흥센터에서 창업을 시작했다. 통풍치료용 주사제 개발이 창업 아이템이었다. GIST 인공지능(AI) 기술은 신약개발 기간이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됐다.

최근 프로앱텍은 기술보증기금이 창업 후 3년 이내 벤처기업을 프런티어 벤처기업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호남지역본부 프런티어 벤처기업' 1호로 선정됐다. 경영자 역량과 아이템 타당성, 사업 성장 가능성 등 항목에서 고르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중소벤처기업부 '프리팁스(Pre-TIPS) 창업기업'에도 선정돼 향후 10억원 정부 지원금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조 대표는 “오는 2020년까지 비임상시험, 임상시험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세계 최초의 통풍치료용 주사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에스오에스랩(대표 정지성)은 GIST 박사과정 학생 4명이 모여 지난 2016년 6월 설립한 학생 창업기업이다. 창업 멤버 모두 광계측 센서 분야에서 다년간 연구개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창업 1년차의 짧은 시간에 자율주행차용 고속 3D 라이다 시제품을 개발했다. 소형화 및 저가형 양산 제품 개발을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제1회 2018년 실리콘밸리 국제발명페스티벌(SVIIF)'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지성 대표는 “GIST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 얼마든지 창업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적극 지원을 통해 기술창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면서 “내년 초 자율주행차량용 라이다 센서를 양산 및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GIST(총장 문승현)는 지난 2000년부터 창업진흥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기술창업 전담기관'을 표방하고 있는 센터는 창업보육실과 창업지원실, 창업도약지원실로 구성돼 있다.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AI 창업특화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기술창업 인재를 양성해 지역사회 미래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미세먼지·기후변화, 에너지부족, 사회재난 대응 등 사회문제 해결 기술을 개발해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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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창업진흥센터는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국제인공지능대전에 참가해 AI 스타트업 육성및 지원 정책 등을 홍보했다.

또 실험실에서 축적한 우수 연구 성과물을 기술창업으로 연계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 '실험실 기술을 시장으로(Lab to Market) 프로그램'은 연구실 유망기술을 기술창업으로 연계하기 위한 대표 과정이다.

이노베이터 참여 프로그램(IPP)은 일반 시민인 외부 전문가가 GIST 교수나 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맺어 6개월간 R&D에 참여한 뒤 창업하는 기술 사업화 방식이다. 시장전문가와 연구실을 매칭시켜 사업화 가능 유망기술을 발굴, 공동연구개발로 기술이전과 투자유치를 연계해 법인을 설립하는 독창적인 시민참여형 기술창업 플랫폼이다. 지난해 5명 시민전문가가 이노베이터로 선정돼 총 세 명이 법인설립과 기술이전을 마쳤다. 프로앱텍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법인을 설립했다.

GIST 각 실험실에서 개발한 기술이나 연구 성과물을 시장으로 이전하기 위한 '기술을 시장으로(T2M·Tech to Market)'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GIST 구성원의 기술사업화 관심을 유도하고 보유 기술 사업화 가능성을 제안하는 사업계획서 작성과 실무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실험실에서 연구소기업이나 기술창업을 추진할 때 곧바로 투자유치가 가능하도록 아이템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시작품 제작을 위해 실험실별로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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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창업진흥센터가 지난달 코엑스에서 열린 2018 국제인공지능대전에서 AI 스타트업 육성 등을 홍보하고 있는 모습.

학생 기술 창업 활성화 및 창업문화 확산을 위해 'A-Z 단계별 지원프로그램'도 시행한다.

매년 4월에는 창업 아이디어를 모으고 선별할 수 있는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연다. '모의 창업 프로그램(GSS)'과 법인 설립을 지원하는 '캠퍼스 최고경영자 챌린지' 등을 통해 기술 사업화까지 연계시켜 준다. 올해는 GSS에 도전한 10개 예비 창업팀을 선정해 500만~800만원 창업 자금을 지원했다. 다양한 창업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발굴된 우수 학생창업팀은 과기특성화대학 공동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창업연수 등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하는 '2017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 시장 반응이 있는 우수제품을 보유한 3년 이상부터 7년까지 창업 도약기업을 대상으로 기술이전 연계, 중국 및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 지원 프로그램과 마케팅을 집중 지원하고 있다. 기업이 데스밸리를 극복하고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2년간 약 45억원을 지원받아 창업전담조직과 스카우터를 통해 2017년 한 해 동안 77개 도약기업을 발굴, 지원했다. 올해 역시 50개가 넘은 도약기업을 발굴하고 투자기관 연계를 통한 직접투자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는 창업, 기술사업화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한 창업진흥(보육)센터 운영평가에서 최우수등급(S등급)을 12차례 받기도 했다. 2015년 중소기업청 창업맞춤형사업화 지원사업 우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고 '2016년 창조경제 벤처창업대전' 창업활성화 분야 창업지원 단체 부문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최근 국내 경제전문 언론사가 주관한 대학 창업지수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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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창업진흥센터 비전 및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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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 로고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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