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되는 핀테크(Fintech) 산업...서울, 글로벌 핀테크 도시 1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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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글로벌 핀테크 허브 지수 도시 순위(자료-시나이랩)

서울이 세계 핀테크 경쟁력 순위에서 16위에 머물렀다.

일본 도쿄·중국 베이징 보다 뒤쳐진 수치다. 도시가 아닌 '지역'으로 구분하면 20위에도 들지 못한다.

중국 저장대학교 인터넷 금융 아카데미 시나이랩이 글로벌 핀테크 허브 지수를 산출해 글로벌 핀테크 도시 순위를 매겼다.

1일 본지가 입수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랩은 지수를 통해 핀테크 발전 정도에 따라 30개 핵심 도시를 3등급으로 분류했다. 서울은 2등급으로 분류, 16위에 랭크됐다.

1등급에는 베이징, 샌프란시스코, 상하이, 뉴욕, 항저우, 선전 등이 포함됐다. 이들 도시는 모두 70점 이상을 받았다. 핀테크 발전에 기여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이 대부분 자리잡고 있었다.

2등급에는 서울을 포함해 시드니, 싱가포르, 시애틀, 도쿄, 시카고, 홍콩, 광저우, 보스톤 등이 편입됐다. 3등급에는 우한, 난징, 청두 등 중국 도시와 취리히, 모스크바, 프랑크푸르트, 브뤼셀, 케이프타운, 두바이 등이 올라 있다.

지역 순위에선 한국은 등급 안에 들지 못했다.

핀테크 발전 1등급 지역에는 양쯔강 델타(1위), 실리콘밸리(2위), 베이징 지역(3위), 런던 지역(4위), 광동-홍콩-마카오 지역(5위), 뉴욕 지역(6위)이 랭크됐다.

시나이랩은 조사결과를 공개하면서 '핀테크 계급 구조'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밝혔다. 핀테크 발전에서 1등급 지역은 정부 지원의 막강한 힘이 다른 나라를 초월했다고 진단했다.

2등급 지역에는 시드니 지역, 싱가로프, 보스톤 지역, 베네룩스, 도쿄 지역, 뭄바이 지역, 상파울로 지역, 파리 지역, 이스라엘 등이 포함됐다. 3등급에는 스위스, 프랑크푸르트 지역이 랭크됐다.

핀테크 선도기업 수와 총 벤처캐피털 투자금액은 실리콘밸리가 1위를 차지했다.

베네룩스, 시드니, 보스턴은 혁신을 장려하는 대학 자원 활용 부문에서 강점을 보였다. 싱가포르는 집중된 정부 지원정책과 핀테크 규제 완화가 강점으로 부각됐다.

글로벌 핀테크 허브지수는 기업, 소비자, 정부를 포함한 주요 3대 시장 참여자를 기반으로 핀테크 산업, 핀테크 소비자 경험, 핀테크 생태계 요인을 수치로 환산했다.

평가에서 핀테크 산업 항목은 선도적인 핀테크 기업 수와 벤처패키털 중 투자금액 등을 기준으로 지역, 도시 전체의 핀테크 발전 수준을 측정했다. 소비자 경험은 총 인구 중 핀테크 서비스 사용자 비율을 측정한 핀테크 채택률과 핀테크 사용 등으로 판단한 지역·도시별 핀테크 수용률을 반영했다. 핀테크 생태계는 지역 거시 경제 성과, 연구개발(R&D), 정책 규제 환경 등을 토대로 향후 핀테크 발전 잠재력과 정부 관심도를 측정했다.

핀테크산업협회 관계자는 “실리콘밸리를 누르고 양쯔강 델타 지역이 핀테크 허브 1위로 꼽혔다”며 “선구적인 샌드박스 접근법을 활용해 한국도 실질적 규제 완화와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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