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2300만원까지 지원하는 전국 전기차 국가 보조금 신청(접수)율이 86%로 나타났다. 전기차 출고율은 전체 물량의 57% 수준에 그쳤다. 당초 보조금 경쟁이 극심해 조기 소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일부 신차 출고 및 차량인도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경부가 최근 추경 예산까지 확보하면서 오는 10월까지 국가 보조금 수급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환경공단에 따르면 올해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현재까지 1만4262명이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신청했다. 이는 정부가 올해 계획한 승용 전기차 민간 보급 물량 1만6610대 중 86%에 해당한다. 보조금 신청 후 현재 고객 인도까지 마친 차량은 9385대로 전체 물량의 57%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절반 이상이 차량 출고기준 선착순으로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국가 보조금은 아직 절반 가까이 남은 상태다. 여기에 최근 환경부가 추경 예산을 통해 최소 1620대를 추가 보급한다. 보급물량이 100대 미만인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 10월까지는 보조금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보조금 신청은 제주·서울·대구 등에 집중됐던 전년과 달리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는 양상이다. 지자체별로 보급 물량이 많은 제주(3912대)의 보조금 신청률은 70%, 차량 인도율은 33%다. 이어 서울(2254대) 신청률과 인도율은 각각 120%와 51%, 대구(2247대)는 신청률 90%에 인도율 67%로 비교적 높았다.
반면 이들 3개 지자체를 제외한 대부분 지자체 차량 인도율은 71%, 신청률은 8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기차 선호도가 특정 지자체 중심에서 전국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환경부는 올해 추경을 통해 전기차 민간 보급 보조금 예산을 추가 확보했다. 대전(395대), 광주(200대), 경남(417대), 경북(263대) 등 총 1620대를 추가했다. 정부, 공공기관과 렌터카 사업자 등에는 별도 보급한다.
전기차 제작사 간 시장 경쟁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올해 국내 유일한 신차 두 종이 최근 출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5월 말부터, 기아차 '니로EV'는 지난달 말부터 차량 인도가 시작됐다. 현재 이들 모델의 월 생산물량은 1000대 미만이다. 반면 한국지엠은 국산 신차 출시를 고려해 '볼트(Bolt)' 차량 인도를 당초 계획보다 빨리 진행했다. 르노삼성도 최근 택시용 차량에 한해 'SM3 Z.E.' 전기차를 최대 900만원까지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는 아직까지 전기차에 대한 차종 선택 폭이 적어 신차를 기다리는 소비층이 여전히 많다”면서 “구형과 신형 모델 간 시장 경쟁이 가격 인하 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