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빌려타는 것이 해외 트랜드”…美·中·유럽 다양한 '차량 공유'

'우버(Uber)' '리프트(Lyft)' 등 미국 스타트업에서 시작된 '차량 공유' 돌풍이 이제는 유럽,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은 '디디추싱(Didi Chuxing)'을 앞세워 차량공유 시장에서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유럽은 차량공유 부문에서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협력관계를 맺는 '적과의 동침'까지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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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 우버(Uber)

차량공유는 △카헤일링(차량호출) △카셰어링(차량공유) △라이드셰어링(운전자공유) 등으로 나뉜다. 우버와 리프트는 대표적인 카헤일링 업체다. 2009년 설립된 우버는 한 때 시가총액이 700억달러(약 74조8500억원)까지 올랐던 세계 최대 차량 공유 회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한 서비스는 현재 세계 600여개 도시에서 우버블랙·우버어시스트·우버트립·우버쉐어 등으로 다양해졌다. 현재까지 글로벌 누적 운행 횟수는 100억건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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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량공유 업체 리프트(Lyft) 이미지 (출처=리프트)

리프트는 2012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했다. '분홍색 콧수염'을 특징으로 내세우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또 소비자들의 불안함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리프트 기사' 조건도 까다롭게 했다.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기업 투자도 많아졌다. 제너럴모터스(GM), 킹덤 홀딩, 피델리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수조원 투자를 받으면서 기업가치도 151억달러(약 16조9500억원) 수준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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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임러 차량 공유 자회사 카투고(Car2Go) (제공=다임러그룹)

유럽의 차량공유 시장을 이끄는 건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다.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2008년 독일에서 자회사 '카투고(car2go)'를 설립해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표적 카셰어링 업체인 카투고는 전용 주차장에 주차 중인 차에 전자칩이 내장된 면허증를 갖다 대면 차량 잠금이 해제된 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과금 방식도 주행거리에 상관없이 1분당 요금이 올라간다. 이런 단순함을 장점으로 현재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26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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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차량 공유 자회사 드라이브 나우 (제공=BMW)

경쟁사인 BMW는 2011년 '드라이브나우'라는 자회사를 독일 뮌헨에 설립했다. 후발 주자인 BMW는 소속 브랜드인 미니와 BMW 인기 차 5400여대를 제공하는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최근엔 다임러와 BMW가 카투고, 드라이브나우 플랫폼을 하나로 합치는 협력관계를 맺었다. 차량 호출 서비스인 다임러의 '무블', '마이택시' 등도 함께 운영하기로 했다. 이는 우버를 비롯한 미국 IT 기업들에 정면 대응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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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차량 공유 업체 디디추싱 (출처=디디추싱)

중국 최대 차량 공유업체는 디디추싱이다. 처음 시작은 2012년 설립된 '디디다처'이였다. 이후 텐센트, 알리바바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고, 2016년 8월엔 전 세계 차량공유업체 원조 격인 우버 중국법인을 합병하며 중국 시장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 디디추싱은 중국 차량공유 시장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에서만 4억50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 하루 평균 차량 호출 건수는 2500만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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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호출 서비스 그랩차량이 주차 중인 모습.

최근 현대차, SK 등 국내 대기업이 수백억원을 투자한 그랩(Grab)은 동남아 최대 차량 공유업체다. 2012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그랩택시'로 시작해, 현재 동남아시아 8개국 195개 도시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우버 동남아시아 사업부문을 공식 인수하면서 기업가치가 60억달러(약 6조5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일본은 토요타가 기존 렌터카 사업을 2012년 '라쿠모'라는 카셰어링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도쿄, 오사카 등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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