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 1위 'ABB' 한국 진출

세계 전기자동차용 충전기 시장점유율 1위인 ABB가 한국에 진출한다.

ABB는 이미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국가별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에 참여해왔다. 회사는 초급속·급속충전기 등 단품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지능형 전력망과 연계한 융합형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ABB코리아가 최근 전기차 충전솔루션 전담 테스크포스(TF)팀을 조직하고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ABB는 세계 60여 국가에 7000대가 넘는 급속충전기를 공급해온 충전기 분야 세계 1위 업체다. 중국산 제품(모듈) 이외 글로벌 유력 업체가 국내 급속충전기 시장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충전인프라 시장이 정부 주도형에서 건설 분야 등 민간시장으로 확대됨에 따라 전력망 연계형 등 특화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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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가 체코에 구축한 공용 전기차 충전소.

ABB코리아는 아파트나 일반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완속충전기(7㎾)보다는 급속(53㎾)과 초급속(175㎾~350㎾) 제품 위주로 시장 영업에 나선다. 이들 제품은 일본 '차데모(CHAdeMO)'와 미국 국제자동차공학회(SAE) '콤바인드 충전시스템(CCS)' 충전규격뿐 아니라 사용자 편의 기반 글로벌 산업표준(OCPP)도 갖춘 제품이다.

여기에 기존 신재생에너지용 인버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신재생·전력망과 연계한 시스템 사업에도 나설 방침이다. 전기버스에 한해 산업용 로봇기술을 이용한 배터리 자동충전 사업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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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가 영국 버스노선에 운행 중인 볼보 전기버스에 로봇 기술을 적용한 배터리 자동교환형 충전설비를 공급했다.

ABB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충전인프라 사업 관련 TF팀을 구성, 전기차 충전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과금 플랫폼과 인터넷 연결 에너지관리솔루션 등 관련 소프트웨어도 확보했고, 필요한 국내 인증도 마친 상태다”며 “단품 충전기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나 지능형 전력망과 연계한 시스템시장을 개척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BB는 올해 초 2조원 규모 세계 최대 충전인프라 구축사업인 북미 '일렉트리파이'에도 국내 시그넷이브이 등과 함께 제품 공급사로 선정됐다. 지난달에는 스위스 고속도로에 초급속 충전기 6기를 구축하는 등 체코와 노르웨이 등 국가 인프라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체코 자동차업체 '스코다 오토'를 비롯해 BMW·아우디·닛산·포드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BYD, 볼보버스 등에도 충전기 및 관련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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