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3' 자동차업체 가운데 하나인 제너럴모터스(GM)가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폭탄 여파로 올해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M은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당초 6.30~6.60달러에서 6.0달러로 낮춰잡았다.
GM 측은 "최근 상당한 원자재 비용의 증가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에서 비우호적 환율 여파 등이 향후 사업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 같은 역풍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M은 자동차 제조에 들어가는 철강의 상당수를 국내산을 쓰고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 여파로 미국 내 철강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WSJ은 평가했다.
다만 GM의 2분기 실적은 대체로 시장 전망치보다는 좋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GM의 2분기 순익은 23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억6000만달러)보다 44% 증가했다. 매출은 368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0.6% 감소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은 물론 주요 글로벌 무역파트너들과 벌이는 무역분쟁의 부정적 효과가 당장 가시화되고 있지는 않지만, 기업들은 잇따라 실적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CNBC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는 않은 채 이탈리아-미국 합작회사 피아트크라이슬러(FCA)도 올해 실적전망을 낮췄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에 맞선 유럽연합(EU) 보복관세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 오토바이 브랜드 할리 데이비슨도 전날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9.5~10.5%에서 9.0~10.0%로 낮춰 잡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