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대표 웹툰 레진코믹스가 미국에서 마블과 DC를 제치고 2분기 연속 구글플레이 정상자리를 지켰다. 한국 웹툰 플랫폼이 미국 시장에서 최고 매출을 올린 것은 레진코믹스가 처음이다.
레진엔터테인먼트(대표 한희성)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카테고리 매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181일 가운데 170일을 레진코믹스가 선두에 섰다. 마블에 1위를 내주고 2위로 잠시 내려간 날은 5월 마블의 신작 영화 '인피니트 워'가 흥행몰이하던 기간에 불과했다. 일본 소년점프 미국판과 네덜란드계 만화플랫폼 CLZ, 일본계 플랫폼 비즈망가 등이 5위권 내에서 각축전을 벌였다.
레진코믹스는 드라마나 액션 장르뿐 아니라 판타지·브로맨스·SF 등 다양한 장르의 우수 작품 발굴, 번역·편집·식자 등 외국어 콘텐츠 제작 고도화, 해외팬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상반기 기준 미국에 서비스 중인 한국 웹툰은 200여 편에 달한다.
레진코믹스 관계자는 “이같은 전략으로 지난해 세계 227개 국가에서 레진코믹스 웹툰을 감상했다”면서 “레진코믹스가 미국 시장 진출 당시 밝혔던 국내 웹툰 수출채널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현지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포부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레진코믹스는 상반기 미국시장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제 2도약을 준비 중이다.
우선 플랫폼을 개인화한다. 플랫폼 내 모든 작품을 이용자 취향에 맞춰 추천한다. 독자가 찾기 어려운 작품도 골라준다. 지난해 선보인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를 발전시킨 형태다. 레진코믹스는 이를 위해 하반기 홈 개편을 예고했다.
콘텐츠도 다양해진다.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우수한 외국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해 제공할 계획이다. 레진코믹스 한국에서는 상반기 기준 7000여 편 만화를 서비스 중이다. 한국 작가 작품이 대부분이나 일본웹툰 300여 편을 포함 중국웹툰 100여 편과 프랑스,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작가 웹툰도 서비스 중이다.
레진코믹스는 세계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하반기 '레진 챌린지'를 열고 신인작가 발굴에 나선다. 이를 통해 정식 연재되는 작가는 한국어 플랫폼뿐 아니라 미국시장 등 해외 진출 기회도 얻을 수 있다.
한희성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하반기 핵심 사업을 바탕으로 기존 웹툰 콘텐츠 역량을 강화해 서비스를 더욱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