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포춘 500대 기업에 중국 기업 111곳…10년전의 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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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 홍콩을 포함한 중국 기업이 111곳이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중신망 등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작년에 비해 5개사를 추가로 포춘 500대 기업에 진입시키며 미국의 126개 기업을 바짝 추격했고 3위인 일본 기업 53개사와도 큰 차이를 나타냈다.

대만, 마카오까지 포함하면 글로벌 500강의 중화권 기업은 120곳까지 늘어난다. 특히 10년전인 2008년 500강에 든 중국 기업이 29곳이었던 것에 비하면 세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월마트가 연속 5년째 세계 최대 기업이 됐고 2위부터 4위까지 중국 국가전망(電網)공사(SGCC), 시노펙(중국석유화공<中國石化>),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중국 정부기관 배경의 웨이신(微信·위챗) 뉴스계정 '뉴탄친'(牛彈琴)은 중국이 내년이나 내후년께 미국을 넘어 글로벌 500강 기업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가장 성장이 빠른 10대 기업도 중국이 8곳이나 차지했다. 중국 국가에너지투자그룹이 일약 175계단이나 상승한 10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알리바바(300위)는 162계단, 텅쉰(騰迅·텐센트)(331위)은 147계단의 순위 상승을 이뤘다.

대대적으로 과시할만한 이런 성과에도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중국에서는 다소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이번 포춘 순위가 중국 경제의 힘을 반영한 것이라며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미진한 중국 기업의 경쟁력을 내포하고 있는 순위라며 경계심을 보였다.

한 중국 전문가는 "이번 포춘 순위에 오른 중국 기업은 대부분 은행, 부동산, 석유, 통신 등 독과점 분야의 업종"이라며 "다른 나라의 500강 기업은 세계의 돈을 버는데, 중국의 500강 기업은 자기의 피를 빨아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500강에 포함된 미국 기업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위시한 IT업종의 기업들이 18곳으로 가장 많은 반면 중국 기업은 에너지자원 업종이 15곳으로 가장 많았다.

뉴탄친도 이번 포춘 순위에 중국 경제에 보내는 5대 경고음이 숨어있다고 분석했다.

먼저 중국 기업들이 크기만 하지 강하지는 않다는 점을 꼽았다. 세계 3, 4대 기업이 된 시노펙과 페트로차이나를 다른 외국의 석유기업과 비교하면 매출은 클지 몰라도 이익은 매우 적은 편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페트로차이나는 현재 적자 상태다.

중국 기업의 이익은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도 있다. 전체 글로벌 500대 기업의 매출수익률이 6.3%, 순자산수익률이 10.9%로 작년보다 호전된 반면 중국기업의 매출수익률은 2015년 5.6%에서 2017년 5.1%로, 순자산수익률은 10.7%에서 8.9%로 하락했다. 500강에 오른 중국기업의 평균 이익은 2014년 34억 달러에서 2017년 31억 달러로 줄었다.

반면 중국 은행들은 500강 중국 기업들이 벌어들인 이익의 절반을 가져갈 정도로 이익 편중도가 심했다. 이익률이 가장 높은 글로벌 10대 기업에 1위 애플과 함께 중국 기업 4곳도 포함됐는데 이들은 중국 공상은행(ICBC)을 포함해 모두 은행권이었다.

또 500강에 포함된 미국 8개 은행은 평균 96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중국은 10개 은행이 평균 179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 이들 10개 중국 은행의 총이익은 111개 중국 기업 총이익의 50.7%에 달했다. 미국 은행의 총이윤은 126개 기업 총이윤의 11.7%에 불과했다.

아울러 인구가 많고, 시장이 크다는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중국의 식품, 의료건강, 엔터테인먼트 등 민생 관련 업종이 한 곳도 500강 순위에 들지 못한 반면 500강 순위에 오른 모든 부동산개발업체들이 중국 업체라는 점도 뉴탄친은 약점으로 봤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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