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 선정되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낙점 성패가 청년창업 및 유통혁신 방안에서 갈릴 전망이다. 정부는 스마트팜 확산에 따른 농산물 수급 우려에 따라 생산보다는 청년 창업 등 인력 양성과 판로개척을 중심으로 최종 지역을 선정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선정 주요 평가 기준으로 청년 유입 가능성과 농업 관련 전후방 기업들의 집적단지 조성 가능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스마트팜 밸리를 단순 생산 중심 단지가 아닌 청년 농업인 창업이 가능하고 신제품 개발과 유통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농업 인큐베이터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팜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융합해 농촌 현대화와 경쟁력 향상, 노후화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농가 단위로 스마트팜이 보급되면서 산업 전반의 경쟁력 향상에 한계점을 드러냈다. 그 해법으로 청년 인력 양성, 전후방 산업 인프라 강화 등 집적화된 확산 거점을 만들기 위해 혁신밸리 구상이 나왔다. 지난해 대통령 주재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8대 선도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2022년까지 각각 20헥타르 규모의 스마트팜 혁신밸리 4개 지역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정된 지역에는 총 1800억원의 예산이 지원될 예정이다. 이 중 두 곳이 다음달에 먼저 발표된다.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전북, 전남, 제주 8개 지자체가 이달 13일 공모를 마쳤다. 농식품부는 현재 평가 작업을 진행 중이며, 우선 서류검토 후 현장실사와 대면평가를 거칠 예정이다.
결과는 어느 지자체가 청년 창업과 농산물 판로개척과 관련해 더 구체적인 계획을 제안했느냐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공모과정에서 스마트팜 관련 수급 우려 해소를 위해 각 지자체에 판로에 대한 대책 마련과 농민들과 상생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 창업을 위한 임대 농장 프로그램 및 정주여건, 교육 분야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제품 다양성도 변수다. 많은 지자체들이 파프리카·딸기 등 차별화된 농산물 제품을 제안하고 있지만, 이보다 더 창의적인 제품에 높은 점수가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단순히 생산량을 늘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며 “농업 분야에서 청년 스타트업이 나오고 다양한 기업들이 모여 집적지를 조성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