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최근 모바일과 온라인시대가 더욱 심화됨에 따라 물류유통 영역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해외직구의 급증이다.
과거에는 유통망이나 관련법규 등의 한계때문에 비용이나 기간이 상당히 소요됐던 바와 달리 온라인 시스템과 직접 물류계약을 통한 원활한 배송을 무기로 하는 해외직구 서비스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해외직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해외직구 시장을 둘러싼 소비자의 활용사례와 기업들의 움직임을 토대로 향후 전망들을 살펴본다.
실제 해외직구 서비스는 알뜰 소비자와 스마트족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실제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등에서 진행되는 해외직구는 국내물품 구매와 마찬가지로 몇번의 버튼클릭과 함께 관세청의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발급받아 입력하면 손쉽게 해외물품을 받아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해외에서 판매되는 문구류나 샴푸·보디클렌저 등의 생필품, 다과류, 의약품, 의류, 심지어는 청소기나 인덕션 등 가정용 가전제품, 게임기 등의 엔터테인먼트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의 현지제품들이 국내에서 수입판매되는 것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경우가 종종 등장하면서 퀄리티 높은 제품을 싸게 구입하려는 알뜰 소비자들도 해외구매를 이용하곤 한다.
이런 상황에 따라 해외구매는 점차 그 빈도수를 높이고 있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는 2359만건으로, 금액규모만 21억 1000만달러(2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2013년 대비 104%이상 증가한 수치이자, 직전년도에 비춰봐도 35.6%(금액규모 29.1%↑) 까지 상승한 수준이다.
관련 기업들도 이런 상황에 맞춰 해외구매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들을 펼치고 있다.
먼저 온라인 유통대기업 이베이코리아는 해외 직구족을 위한 ‘빠른 직구’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판토스, 한진, GPS Logix 등 총 3곳의 대형 물류 회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대형 글로벌 셀러를 확보함과 동시에, 해외현지 거점 확보를 통해 해외 직구로 물건을 수령할 수 있는 기간을 기존 10~14일에서 평균 5~7일 내로 단축하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신생 기업들도 하나의 전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해외직구 사이트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는 가격 비교사이트 에누리 닷컴을 전략적으로 인수, 온·오프라인 물류 인프라와 빅데이터 기반의 쇼핑 플랫홈을 갖추고, 해외직구 이용자들의 구매접점을 넓히며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의 유기농 키즈식품 '엘라스키친'과 독일분유 '압타밀'을 취급하던 유럽 직구 쇼핑몰 로로몰의 운영사 빅피쉬벤처스도 국내 최초로 유럽-한국 공급망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 판매·물류·CS데이터를 통한 큐레이션은 물론 빅피쉬벤처스와 국내외금융사가 조성한 매출채권 유동화펀드의 판매대금 선정산 서비스 지표로 활용하면서 대금 정산기간과 유통기간을 줄이는 등 소비자-생산자 양자를 만족시키는 서비스로 거듭나면서 파트너십 물품 확대와 매출신장 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은 서비스 고도화와 함께 전안법(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관리법) 개정안 등 취급물품 확대에 대한 법적인 조건이 완화됨에 따라, 소비자단위에서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물건을 꼼꼼하게 비교하고 구매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해외 직구를 이용해 다양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한다”며 “다수 해외 직구 쇼핑몰의 등장으로 국경을 초월한 쇼핑이 가능해지면서 해외 직구 시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