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 세계 부채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인용한 국제금융협회(IIF)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관이 통계를 내는 세계 선진국과 신흥국들의 부채는 총 247조달러(약 27경8492조원)로 지난해 1분기보다 11.1% 늘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은 1분기 기준 318%로,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IIF는 "세계 경제가 성장 모멘텀을 일부 잃어가고 있고 미국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서 선진국을 포함해 신용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다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비금융기업·정부 부채가 186조달러였으며, 금융 부문 부채는 61조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IIF는 높은 수준의 비금융부문 부채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훙 트란 IIF 상무이사는 기자들에게 "기업, 가계, 정부 등 비금융 부문 채무자가 대단히 높은 수준의 빚을 지면 재융자나 투자·소비 활성화를 위한 대출이 더 어려워지고 대출 비용이 늘어난다"면서 "그러면 성장이 주춤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흥시장 부채는 58조5000억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에 달했다.
기준금리 상승으로 변동금리 채무 보유자들의 위험이 커진 가운데 신흥시장 기업 채권의 10% 이상이 기준금리에 연동하고 있다.
선진국은 변동금리에 더 노출돼 주요 7개국(G7)의 경우 이 비율이 캐나다 18%, 미국과 이탈리아 38%에 이른다고 IIF는 지적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