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전기자동차 대중화를 위해 신규 주택, 사무실, 주택지에 충전소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즈가 9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204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단계적으로 줄이기에 앞서 앞으로 몇 년간 영국 전역에 충전소를 수십만 개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2050년까지 기후변화 계획에 대응해 도로 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새로 짓는 주택이나 사무실, 가로등을 전기자동차 충전시설 설치에 적합하도록 강제하는 새로운 규정 적용에 대해 컨설팅을 받기로 했다.
크리스 그레일링 영국 교통부 장관은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배기가스 제로 차량 지원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제조업체가 규정을 지키는 한 모든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술 중립'을 약속했다. 도요타, 현대, 혼다 등이 여러 자동차 업체가 개발하고 있는 수소자동차에 대한 지원도 포함됐다.
마이크 호스 영국 자동차제조판매협회장은 “전기차 점유율을 높이려면 인프라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정부 방침에 대해 환영했다.
영국 정부가 2040년부터 재래식 가솔린차나 디젤차 판매를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판매가 중단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유럽연합(EU) 전체에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점점 더 엄격해짐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충전 인프라의 부족으로 전기차 대중화가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이다. 영국에는 1만7000곳의 공공 충전소가 있고, 유럽 전체에 10만 곳의 시설이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