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협력사 '무이자 직접자금' 규모를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 400억원으로 두 배 확대했다. 이를 통해 협력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협력사 전반에 자동화 설비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4일 LG전자는 '2018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LG전자는 무이자 직접자금 지원을 2004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협력사가 생산성과 품질을 향상하거나 첨단기술을 연구할 때 무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LG전자와 금융기관이 공동 출연해 운영하는 상생협력펀드와는 별도 창구다.
지난해까지 연간 지원 자금 규모는 200억원가량이었다. 13년간 141개사에 2704억원을 지원했다. 한해 평균 10개사, 기업당 약 20억원을 지원한 셈이다. 올해 자금 확대에는 협력사 전반으로 자동화 생산라인 설치를 확대해 LG전자 전체 생산성 향상을 제고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LG전자가 5대 추진과제 가운데 하나로 내세운 협력사 제조경쟁력 강화와 연계한 조치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자금 규모를 확대한 이유는 협력사 자동화 생산라인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며 “자금 지원 목적은 같지만 올해는 협력사 내 자동화 라인 구축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협력사에 저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상생협력펀드를 활용해 지난해 141개사에 989억원을 지원했다. 1차 협력사 88개사에 768억원을, 2차 협력사 53개사 220억원을 투입했다.
협력사 대상 무상교육 지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16개사 2408명에 무상교육을 제공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LG전자 신사업인 자동차 전장사업(VC) 관련 교육을 신설한 점이 눈에 띈다. LG전자 러닝센터를 활용해 글로벌 부품 개발 프로세스, 자동차 품질 시스템 등 자동차 품질 교육 6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2018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세계 임직원 수는 7만3773명으로 2년 연속 줄었다. 2015년 임직원 수는 7만7176명, 2016년에는 7만5150명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61조396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으로는 한국이 33.0%(20조261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뒤를 이어 북미, 유럽, 중남미 순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