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e심(eSIM)' 국내 최초 상용화..."개통비 4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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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이동통신사가 '원격제어형 e심(embeded-SIM, 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을 국내 최초 상용화했다. 소비자 유심비 부담을 줄이고 사물인터넷(IoT) 기기 활용도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애플워치3LTE를 출시하면서 '원격 e심' 개통을 위한 전산망 구축을 완료하고 개통 비용을 2500원으로 책정했다. KT는 기어S4와 애플워치4LTE 출시를 계기로 서비스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원격 e심은 모바일기기 주민등록증 역할인 가입자 식별모듈을 기기 메인보드 자체에 내장하는 기술이다.

이통사는 기존 유심 별도 판매 대신 소프트웨어(SW) 원격 다운로드(OTA) 방식으로 기기에 가입자 정보를 쓰고 지울 수 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표준을 적용, 이용자는 이통사를 변경해도 활용 가능하다. 기존 단순 기기 내장을 의미하는 광범위한 개념의 'e심'과 구분되는 완전히 새로 도입하는 서비스다.

원격 e심은 유심 판매 방식과 단말기 디자인·유통 전반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통사가 유심을 별도 판매하지 않게 되면서 단말 개통 때 발생하는 5000~8800원가량 유심비 개념 자체가 사라진다.

이통사는 대신 기기에 내장된 e심에 가입자 정보를 원격 다운로드할 때마다 개통비 2500원을 받는다.

일부 소비자는 SW 방식 e심 개통 비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제기했지만 이통사는 원격 e심 원천기술을 보유한 외국기업에 대한 로열티와 전산망 운영을 위해 최소한 비용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미국은 e심 개통비용으로 30달러, 일본은 500엔, 싱가포르는 8달러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통사는 단말기 가입 과정 전체를 원격 제어할 수 있다.

이용자가 대리점을 방문하지 않고 단말기를 개통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유통이 가능해진다. 투넘버, 번호이동 등 혁신 서비스 개발·적용이 편리해진다.

단말 제조사는 기기 내부에 유심 내장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아도 돼 IoT 기기 등 소형화가 가능해진다. 실제 애플워치3LTE는 원격 e심을 적용해 일반형 GPS 모델과 같은 크기와 두께를 구현했다. 스마트폰에서도 유심 슬롯을 없애고 빈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활용가능하다.

이통사 관계자는 “원격제어와 단말기 소형화에 대한 편의성으로 인해 원격 e심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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