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가 한 화면에서 4개 홈쇼핑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 도입을 추진한다. 사용자 쇼핑 편의를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 서비스 가입자에게 '홈쇼핑멀티뷰' 서비스 정식 도입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방송법에 따라 요구한 멀티뷰 서비스 약관을 준비하는 것은 물론 서비스 형태를 결정하기 위한 종합 검토에 착수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해 499번 채널에서 홈쇼핑멀티뷰를 송출했다. 현대홈쇼핑, CJ오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이 홈쇼핑멀티뷰에서 판매방송을 내보냈다. 498번에서는 스포츠 채널 6개를 모아 볼 수 있는 '스포츠멀티뷰'를 운용했다. 하지만 과기부가 멀티뷰 서비스에 관한 약관을 요구하면서 이 달 중순부터 두 채널 모두 송출을 중단했다.
통상 유료방송은 정부에 채널 편성 변경 또는 신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이용 약관을 제출한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유료방송이 일방적으로 채널 송출을 중단하거나 특정 사업자를 우대하는 등의 사례를 방지한다.
과기부 관계자는 “기존 방송과 다른 새로운 유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약관을 제출해야 한다”면서 “멀티뷰도 약관이 필요한 신규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과기부 정책에 따라 멀티뷰 송출을 중단했다”면서 “내부 논의를 거쳐 서비스 형태와 정식 개시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과기부는 KT스카이라이프에 '재핑(채널 변환)'으로 접근할 수 없는 '멀티뷰' 서비스를 권고했다. 시청자가 직접 리모컨으로 채널번호를 입력하거나 메뉴에서 접근할 수 있는 형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도 이 같은 과기부 지침에 따라 주문형비디오(VoD), 메뉴 삽입 등 서비스 형태를 논의 중이다.
홈쇼핑 업계는 멀티뷰 도입에 따른 송출수수료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멀티뷰에 자리를 잡는 4개 홈쇼핑은 위성방송에서 2개 채널을 확보하게 된다. 유료방송이 채널 매출을 기반으로 송출수수료 협상에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멀티뷰 이용 업체에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일부에서는 대규모 자금력을 갖춘 상위 홈쇼핑이 복수 채널을 확보하면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KT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해 IPTV에서도 멀티뷰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더 많은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도 예상된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멀티뷰 시청자가 증가할수록 송출수수료 협상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온라인·모바일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