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을 가다]모바일어플라이언스, 자율주행차 시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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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당기는 4차 산업혁명 주역이 되겠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 등을 개발·공급하는 회사다.

2004년 4월 설립됐다.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스마트&자율주행차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독일 BMW, 아우디에 PDIO(Port/Dealer Installed Option)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 유일 기업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현대오토넷에 내비게이션을 공급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초기에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목표로 글로벌 기업을 공략했다. 2005년 독일 보쉬그룹에 내비게이션을 수출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지멘스에도 부품을 공급했다. 이후 2008년까지 내비게이션 100만대를 수출했다. 2007년 매출이 640억원에 이를 정도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2008년 국제금융위기는 모바일어플라이언스에 큰 타격을 입혔다. 제품을 공급받았던 유럽기업이 시장에서 철수하고 키코사태로 2009년 상반기 매출이 거의 없다시피할 정도였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2009년 블랙박스 사업에 진출하며 내수시장에 복귀,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아이리버 등 중견기업과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상반기에는 고전했지만 하반기에는 54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현재 주력 제품은 블랙박스다. 매출 70%를 차지한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블랙박스는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블랙박스는 차량 시동이 꺼진 후에도 작동해 배터리가 방전되는 경우가 많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더 블랙박스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물체가 접근하면 레이더가 감지해 2초 만에 작동, 녹화를 시작한다. 녹화가 끝나면 블랙박스 전원은 다시 꺼져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눈, 비 및 바람에 의한 나무 흔들림 등은 감지하지 않고 움직이는 사람과 차량 거리와 이동속도를 감지해 선택 녹화하는 인공지능(AI) 인식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있다. 독일 BMW와 아우디가 이 제품을 채택하면서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확고한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HUD와 ADAS 제품도 개발해 2015년부터 독일 BMW에 공급 중이다. BMW와 아우디에 레이더 카 DVR를 공급하고 있다. 벤츠에도 공급할 예정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독일 빅3 자동차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국내외 유일 자동차 전문 부품기업이 됐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미래 먹거리는 자율주행차 관련 제품이다. 자율주행기술 초기단계라 할 수 있는 ADAS을 통해 실적을 쌓고 중장기적으로 자체 플랫폼을 적용한 자율주행 관련 제품에서 신규 먹거리를 찾을 방침이다. ADAS 경우 BMW 프로젝트 공개입찰 당시 글로벌 1위 업체 모빌아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수주에 성공해 높은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지난해 ADAS 분야에서 26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총매출 545억원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연평균 70%대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내수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영상과 센서를 융합한 자율주행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단순히 사람과 물체를 인식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딥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영상인식 알고리즘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을 적용한 제품이 완성차에 납품될 경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기술개발을 위해 핵심 연구진을 보강하고 스타트업 인수도 꾸준히 검토하고 있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2016년 현대엠엔소프트로부터 '폰터스(PONTUS)' 브랜드를 인수해 자회사 현대폰터스를 설립했다. 현대폰터스는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제품 유통을 담당하며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다.

<인터뷰>차경환 부사장

“자동차 제품업체는 자동차 제조 프로세스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런측면에서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확실히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차경환 모바일어플라이언스 부사장은 국내외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지속적 거래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완성차 업체와 고객이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투자한 결과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시장 선도업체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차 부사장은 “회사 청사진은 제품만 아니라 플랫폼 업체를 지향한다”면서 “차량 운행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 파악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랫폼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집된 다양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사 등과 협력하는 사업도 발굴할 계획이다.

모바일어플라이언스는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시대도 차근차근 대비하고 있다. 통신사와 제휴를 맺고 커넥티드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차 부사장은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자동차 관련 제품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변화 핵심이 될 모바일어플라이언스를 주목해 달라”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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