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1일 러시아를 국빈방문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러시아 하원에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한·러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의 미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12시(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국회를 찾아 볼로딘 하원의장과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에서 한·러 협력 방안과 양국 의회 간 교류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 양국 국회의장은 상호 교차 방문했다. '유라시아 국회의장회의' 등을 공동 개최했다.
문 대통령은 면담 후 하원 본회의장에서 하원의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러 협력 방향과 향후 한반도 상황 변화가 가져올 유라시아 공동번영 협력 전망 등을 중심으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구한말부터 인연을 맺기 시작한 한국과 러시아 간 우정이 1990년 수교 이후 다시 이어져 현재와 같이 양국 간 긴밀한 정치〃경제〃문화적 관계로 발전했음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사람중심 경제'와 러시아 '국민의 삶의 질' 향상 정책이 비슷한 점을 강조하며, 양국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다. 우리나라와 러시아는 '한·러 혁신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모스크바에 있는 한·러 과학기술협력센터도 확대한다. 러시아의 혁신·원천기술과 우리의 ICT·응용기술 결합으로 4차 산업혁명에 공동 대응하자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지난해 '동방경제포럼'에서 밝힌 '나인브릿지(9개의 다리 전략)' 구상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남과 북 3각 경제협력의 청사진도 제시한다.
문 대통령은 방러 기간 한·러 우호 친선의 밤, 한·러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도 참석한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모스크바에서 로스토프나도누로 이동, 2018 월드컵 한국-멕시코 조별 예선전을 관람하고, 한국 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이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