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서 3.5㎓ 대역 100㎒폭을 확보, 1위 사업자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기반을 마련했다. 5G에서 만큼은 반드시 1등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로 경매에 임했다. 5G 출발부터 고객이 체감하는 최고 속도를 제공할 수 있는 최대 대역폭 확보를 목표로 설정했고 성공했다.
〈2〉KT “100㎒폭 확보 올인전략 성공”
김순용 KT 상무는 “5G 주력이 되는 3.5㎓ 대역에서 100㎒ 대역폭 확보를 목표로 전략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주파수 위치보다 양을 우선했다는 설명이다.
KT 전략은 비교적 간결했다. 1단계 3.5㎓ 대역 경매에서 100㎒ 폭 확보를 지상 과제로 설정했다. 9라운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목표했던 10개 블록(100㎒폭)을 최저경쟁가보다 200억원 많은 9680억원(블록당 가격 968억원)에 차지했다.
KT는 2단계 위치경매에서는 확장성이 부족한 B대역(3.50∼3.60㎓)을 0원에 낙찰 받았다. 인접 주파수 개발에 시간이 걸리고 관련 규제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확장성이 시급하지는 않다고 판단해 무리하지 않은 결과다.
김 상무는 “원했던 100㎒ 폭을 아주 합리적 가격에 계획했던대로 확보했다”며 “1위 사업자와 동등한 대역폭을 확보했기 때문에 5G에서 대등한 경쟁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KT는 5G 주파수 경매에서 총 1조1758억원을 투자했다. 28㎓ 대역 경매에서도 800㎒ 폭을 2078억원에 확보해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김 상무는 28㎓ 대역 2단계 경매에서 6억원을 추가 투입해 목표로 삼았던 왼쪽 A대역(26.5∼27.3㎓)을 확보한 것을 중요 성과로 손꼽았다.
KT가 확보한 대역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준비하는 5G 표준주파수와 영역이 일치한다는 것이다. 유럽이 추진 중인 26㎓ 대역과도 호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밀리미터웨이브 5G 장비 확보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T는 주파수경매에서 확보한 주파수를 바탕으로 하반기 5G 장비업체를 선정하고 투자를 시작한다. 국민 생활 편의는 물론 산업과 연계해 생산성을 혁신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서비스를 준비한다.
김 상무는 “비장의 카드를 마련 중”이라면서 “고객이 만족할 혁신적이고 놀랄만한 서비스를 세계 최초 5G로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