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한국 전기차·배터리 고전...美차-日배터리 결합 여파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산 배터리와 전기차가 크게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북미시장에서 국산 배터리는 일본제품에 밀려 역대 최저 시장점유율 16%를 기록했다. 완성 전기차에서도 기아차가 9위, 현대차 14위로 하위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미국 테슬라 전기차의 압도적인 판매에다 미국 전기차와 일본 배터리의 결합이 늘고 있다. 국산 배터리와 전기차의 전략적 시장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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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북미 출시를 앞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11일 북미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가 집계한 5월 북미 전기차(BEV·PHEV) 판매량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가 6250대로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은 2924대로 2위, 테슬라 '모델S'와 '모델X'는 각각 1520대, 1450대로 3·4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전체 판매량 2만4560대 중 테슬라는 37%(9220대)를 기록했다. 한국 배터리를 단 GM 쉐보레 'Volt'와 'Bolt'는 5·6위로 이전과 비교해 한 계단씩 밀려났다. 테슬라는 5월까지 누적판매량에서도 3만3350대로 전체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전기차도 크게 선전하고 있다. 테슬라와 GM를 제외하고, 일본 토요타와 닛산·혼다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토요타는 누적판매량에서 3위, 혼다와 닛산 각각 5위, 6위다.

특히 이들 일본차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불과 1~2개 모델로 선두권에 올라섰다. 토요타와 닛산은 각각 1개, 혼다는 2개 모델만 판매중이다. 반면 BMW는 7개, 현대차와 기아차, 포드, 볼보 등은 최소 3개 모델 씩 판매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 순위는 각각 14위, 9위다.

테슬라와 일본 전기차가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일본산 배터리 점유율도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5월 달 북미 전기차 판매량을 근거로 분석한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한국산이 16%(약 16만㎾h)로 84%(약 86만㎾h)를 점유한 일본산에 크게 밀렸다. 북미 판매 중인 41개 전기차 중에 국산 배터리를 쓰는 차는 26개로 나머지는 일본 배터리를 쓴다.

업계는 테슬라와 일본 전기차 판매 호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일 배터리의 높은 점유율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 배터리를 쓰는 유력 전기차 모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배터리 거의 전량을 일 파나소닉에 의존한다. 최근 GM은 일본 혼다와 전기차 배터리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등 합종연횡이 한창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현대차 중심 북미 전기차 대응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국산 배터리 업체도 전기차 완성차 업체와의 전략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SUV형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를 연내 북미 출시한다.


【표】북미 전기차 누적(1~5월) 판매량(자료 )

북미시장 한국 전기차·배터리 고전...美차-日배터리 결합 여파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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