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기업 혁신 동반자 될 것" 이정환 재료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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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산업계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우수 연구개발 성과를 이전하고 상용화까지 책임져 기업의 혁신을 돕겠습니다. 재료연구소는 기술과 산업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기업에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지난 2월 취임한 이정환 신임 재료연구소장이 재료연의 새로운 역할로 기업의 파괴적 혁신을 돕는 '기업 혁신 동반자론'을 제시했다.

이 소장은 “현장에서 기업인을 만나면 사물인터넷,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 등 쏟아지는 신기술에 혁신해야 한다는 압박까지 더해져 어디로 가야할 지 방향을 못 잡겠다는 분들이 많다”면서 현재 중소기업에 필요한 것은 신기술이나 신제품 개발, 애로기술 해소, 비용 절감 등 과거의 단편적 니즈를 뛰어 넘는 종합 해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소장은 취임 후 첫 사업으로 '등대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혁신하려는 기업에 임직원 교육에서 애로기술 해소, 공동 연구개발까지 종합 지원해 기업이 나갈 방향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재료연의 기업 지원 사업이다. 그는 “기업이 혁신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스스로 방향을 찾을 때까지 흔들리지도 꺼지지도 않는 등대처럼 끝까지 함께 한다는 재료연의 각오”라고 설명했다.

등대 프로젝트는 신설한 연구기획조정부가 주도한다. 연구기획조정부는 기업 지원에 방점을 두고 연구 과제 조정, 기술 이전과 상용화 성과 점검, 재료연의 미래 지향적 연구 방향 설정 등을 수행한다.

이 소장은 연구기획조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원내 차세대 리더로 촉망받는 연구원을 선발 배치했다. 그는 “연구원 개개인이 선호하는 과제보다 기업을 포함한 산업계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에 집중하자는 의도”라면서 “기업은 물론 재료연, 산업계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소명감을 심고, 정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강조해 온 범 융합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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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파괴적 혁신을 돕는 재료연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정환 소장.

이 소장은 1982년 재료연에 입소해 36년간을 한 곳에서 재료 연구에 매진한 연구자다. 융합공정연구부장, 산업기술지원본부장, 선임연구본부장, 부소장 등을 지냈다. 그는 평연구원 시절부터 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연구에 관심을 갖고 기업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출연연의 기업 기술이전도 애프터서비스(AS)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기업 혁신 동반자론과 등대 프로젝트는 재료 연구와 소재 기술 상용화 저변 확대에도 필요한 일이다. 산업계에서 소재는 정보기술(IT)처럼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았고, 출연연마다 고유 영역을 넘어 소재 접목 연구를 늘리고 있다. 소재 기반 융·복합 연구는 재료연에 위기이자 기회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소장은 “소재 연구가 특정 산업이나 연구기관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 재료연은 소재 원천 연구를 기본으로 큰 틀에서 국가 소재 연구과 소재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고 소재 기반 융합 연구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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