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북 매체, 대대적 보도...일·중도 속보로 전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방송,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가 5·26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일본과 중국 매체도 속보와 생방송으로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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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남북정상회담 후 판문점 북측에 위치한 통일각을 나섰다. [자료:청와대]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 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전했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의 내달 12일 개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1면과 2면에 남북 정상의 상봉과 회담 모습을 담은 사진을 기사와 함께 18장 게재했다. 조선중앙TV는 남북정상회담 과정을 담은 7분 20초가량 영상을 공개했다. 배경음악으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사용했다.

북한 매체 보도 내용은 문 대통령 발표와 대부분 비슷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먼저 만나자는 뜻을 25일 오후에 전해왔다는 사실과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 내용 등은 빠졌다.

일본 언론은 27일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실시간 보도했다.

NHK는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북미가 다시 개최를 위해 조율이 진행되고 있어서, 밀당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회담 중단 통보에 동요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이 한반도 평화를 호소하는 한국과 북미대화 중단 위기감에 일치해 이례적으로 다시 회담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중앙(CC)TV는 27일 톱뉴스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북측지역 회동을 전했다. 평양 특파원을 연결해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남북정상회담 내용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가 시작되자 청와대 현장으로 연결해 생방송으로 중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긴급 타전을 통해 문 대통령이 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내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리길 희망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P, AFP, 로이터 등 주요 국제통신사도 전날 청와대가 2차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하자 속보로 타전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