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미 협상 담당자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선희 부상은 24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담화에서 "미국이 계속 무도하게 나오면 북미정상회담을 재고려하는 문제를 최고 지도부에 제기할 것"이라며 미국을 향해 강력한 발언을 날렸다.
최선희 부상은 또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 말하며 북한을 리비아와 비교한 것은 북한을 얕잡아 본 것으로 그 결과 체험해 보지 못한 비극을 맞보게 해주겠다고 위협적인 발언을 했다.
최선희 부상은 "핵보유국인 북한을 비극적인 말로를 겪은 리비아와 비교하는 것을 보면, 미국의 고위정객들이 북한을 너무 모른다"면서 "북한은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으며 미국이 마주 앉지 않겠다면 붙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격노하며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지 않을 것이라고 24일(현지시간) 선언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등 돌리게 만든 최 부상은 북한 내에서 '금수저 중 금수저 출신 엘리트 관료'로 손꼽힌다. 그는 최영림 전 북한 총리의 수양딸이다.
슬하에 자녀가 없던 최 전 총리는 최 부상과 다른 남성 1명을 각각 입양했다. 최 부상은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외교관 양성 교육을 받았으며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다.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배려로 오스트리아와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 생활을 했기 때문에 서방 세계의 사정에 매우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열린 6자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의 통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해외에 얼굴을 알렸으며, 현재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폭적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외보험총국에서 근무하다 2004년 탈북한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최 부상은 북한 외무성 최고의 실세로, 미국과 가장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베테랑 외교관으로 인정받는다"며 "성격이 매우 드세고 개방적인 데다 출신 성분까지 좋기 때문에 웬만한 고위급 관리들도 그 앞에서 꼼짝하지 못할 정도"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