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대우차, 중소형 트럭·버스 양산 계획 '올스톱'

국내 2위 상용차 업체 타타대우상용차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중소형 트럭과 버스 사업 계획을 전면 중단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타타대우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출시를 준비했던 중소형 트럭(2.5~3.5톤급)과 저상버스(마을버스급) 개발 및 양산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협력사를 통해 군산 새만금산업단지에 세우려던 준중형 트럭 전용 신공장 건립 계획도 잠정 보류했다.

신차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생산과 출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업보다 기존 사업 유지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Photo Image
타타대우상용차 중대형 트럭 제품군.

앞서 타타대우차는 중소형 트럭과 저상버스 신차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내년 중소형 트럭·버스를 양산하게 되면 현대자동차가 독점해 온 중소형 상용차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가 예상됐다.

그러나 타타대우차는 상용차 시장 점유율 하락 등 판매 저조와 신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자금난으로 중소형 트럭·버스 생산과 출시를 모두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타대우차와 현대차 등 국산 상용차 업체는 올 들어 수입 상용차 점유율 상승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4월 신차 등록 대수를 보면 수입 상용차 9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성장했으나, 국산 상용차는 2만3677대로 전년 동기(2만3115대)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타타대우차는 295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작년 동기 대비 43.7% 감소세를 기록했다.

업계는 타타대우차 중형 트럭·버스 출시 보류 영향으로 국산차 시장 점유율이 정체되는 반면 수입차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이스즈가 지난해 중형 트럭 엘프를 국내에 선보이는 등 여러 유럽 및 중국 업체기 상용차 제품군 판매 확대를 검토 중인 상황”이라며 “승용차에 이어 상용차 시장에서도 수입차 업체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