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 출신의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SW) 전문가를 영입하고, 커넥티비티 기술을 고도화한다.
현대모비스(대표 임영득)는 콘티넨탈 출신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와 커넥티비티(Connectivity) SW 전문가인 칼스텐 바이스(Carsten Weiss) 박사를 IVI-SW(In Vehicle Infotainment- Software) 개발 담당 상무로 영입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영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인포테인먼트는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텔레매틱스 등을 포함한다.
실시간 도로교통 정보와 긴급 구난구조 등의 각종 안전과 편의 서비스를 하는 텔레매틱스를 통해서, 또 스마트폰의 각종 정보와 컨텐츠를 자동차에 장착된 AVN으로 이용하는 미러링(Mirroring) 서비스를 통해 커넥티비티를 직접 구현한다.
바이스 상무는 독일 카이저슈라우테른 공과대학에서 물리학과 전산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에서 2001년 물리학 박사를 받았다. 2001년부터 10년까지 일본의 인포테인먼트 전문 기업인 알파인에서 근무하며 BMW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에 적용되는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 및 전략 수립을 주도했다.
또 2012년부터 콘티넨탈에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 및 기술·제품 로드맵 수립, 제품 개발을 총괄했으며 2015년부터는 베츠라(Wetzlar) 인포테인먼트 중앙연구소를 총괄했다. 자동차 해킹 등에 대응하기 위한 콘티넨탈의 사이버 보안센터 설립을 주도했다.
특히 바이스 상무는 콘티넨탈에서 개방형 구조(Open Architecture)를 추구하는 글로벌 연합체 '제니비(Genivi)'플랫폼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제니비는 현대·기아차 등 10여 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현대모비스를 비롯한 티어(Tier)1 20여 부품업체가 뭉친 거대 연합군이다.
현대모비스는 바이스 상무의 영입을 계기로 인포테인먼트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등 현대모비스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독일 콘티넨탈과 일본 알파인에서 글로벌 완성차와 많은 협업을 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바이스 상무가 인포테인먼트와 커넥티비티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는 물론 최근 그 중요성이 크게 높아진 해킹 대응 등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스 상무가 콘티넨탈의 사이버 보안센터를 설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자율주행과 램프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레고리 바라토프(Gregory Baratoff) 박사와 미르코 고에츠(Mirco Goetz) 박사를 영입한 바 있다. 이번 바이스 상무 영입은 현대모비스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글로벌 우수 인재 영입을 통한 R&D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자, 현대글로비스와 분할 합병 이후 존속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표: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임원급 글로벌 인재 영입 현황>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